탈출러시 면세시장
올해 국내 면세시장은 최대 25조원 규모를 바라본다. 그러나 지나친 중국 따이궁(대리구매상) 의존도와 사업자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속빈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후발과 중소사업자들은 적자에 허덕인다. 대기업 한화에 이어 두산도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외화내빈' 면세시장을 만든 구조적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올해 국내 면세시장은 최대 25조원 규모를 바라본다. 그러나 지나친 중국 따이궁(대리구매상) 의존도와 사업자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속빈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후발과 중소사업자들은 적자에 허덕인다. 대기업 한화에 이어 두산도 면세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외화내빈' 면세시장을 만든 구조적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총 4 건
면세사업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관점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전문가들은 더 이상 면세점이 '황금알 낳는 거위'도 아니며 많은 사업자들을 투입한다고 해서 무작정 산업이 크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두산그룹은 지난 29일 두타면세점으로 운영하던 면세점 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2015년 면세사업에 뛰어든지 4년만이다. 두산그룹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면세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대기업이 면세사업에서 철수하는 건 한화에 이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이제서라도 정부가 면세시장을 단순히 사업자가 많다고 해서 규모가 커지는 시장이라고 볼게 아니고 관광 등 인접산업과 연계해 장기적인 아젠다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시내면세점을 6곳을 추가로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현재 면세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21억원으로 8월(2조1844억원)에 이어 월간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나 증가한 수치다. 올들어 9월까지 국내면세점 누적매출은 18조원을 넘어 지난해 전체 매출(18조 9602억원)에 근접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6조원 가량 더 늘어난 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수치만 보면 더할나위없이 화려한 성장시장이다. 그러나 면세점 업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한화에 이어 두산은 면세사업을 포기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실속은 없다는 뜻이다. 실제 9월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86%에 육박하는데 대부분은 중국인 대리구매상인 따이궁(代工)으로 보인다. 10월초 중국 국경절과 내달 광군제(11월 11일)을 앞두고 따이궁들이 면세품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국내 면세점의 따이궁 매출 의존도가 8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다른 외국인은 물론
면세점이 늘어도 너무 많이 늘었다.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졌다. 대기업 마저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올해 9월 한화에 이어 내년 4월 두산도 면세시장에서 철수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과 두타면세점이 문을 닫은 배경에는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 중심의 수익 구조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무분별한 신규 면세점 특허 남발이다. 2015년 2월 관세청은 서울 3개(대기업 2개, 중소중견기업 1개), 제주 1개 등 총 4개의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 공고를 내놨다.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2016년에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4개(대기업 3개, 중소중견기업 1개)를 추가로 발급했다. 정부는 신규 특허 발급 이유로 급성장하는 국내 면세관광시장에 비해 부족한 시장 인프라를 꼽았다. 2010년
3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은 한산했다.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면세점 타이틀과 달리 층마다 손님은 한두명에 불과했다. 오히려 직원수가 더 많았다. 지난해까지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빅3' 명품 브랜드가 모두 이곳에서 철수했다. 한 직원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손님이 많이 줄어 한산한 날이 많다"고 말했다. 도보로 10분거리인 SM면세점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초 영업부진에 6개층이던 매장을 2개층으로 줄였다. 하지만 손님이 더 줄어 적막한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아침부터 수백명의 따이궁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서고 매장이 북새통인 인근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과는 영 딴세상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평가받던 국내 면세점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화에 이어 두산 등 대기업마저 수익성 악화로 면세사업을 포기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차례는 어느 면세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31일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