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대신 '코스메슈티컬'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무너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용기능에 치료기능을 더한 ‘코스메슈티컬(Cosmetic+Pharmaceutical)’로 화장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전통 화장품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마저 들썩인다. 주요 기업들과 시장 상황, 소비자 주의사항 등을 살펴봤다.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무너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용기능에 치료기능을 더한 ‘코스메슈티컬(Cosmetic+Pharmaceutical)’로 화장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전통 화장품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마저 들썩인다. 주요 기업들과 시장 상황, 소비자 주의사항 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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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아침 일찍 한 홈쇼핑 채널에서 차바이오F&C가 만든 줄기세포 배양액 기반 링클크림 2만5000튜브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주문이 쇄도했다. 1세트(2개 튜브)당 평균 5만원 안팎으로 홈쇼핑 제품치고 싼 것도 아니었다. ‘재구매의 힘’. 김진완 차바이오F&C 연구개발팀장은 이렇게 분석했다. 재구매자, 즉 ‘단골손님’이 많다는 건 제품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걸 의미한다. 김 팀장은 “구매자 정보가 홈쇼핑에 있어 정확하진 않지만 반복 구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의약품 기능을 추가한 화장품 '코스메슈티컬'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5000억원. 전체 화장품 내 비중은 3.8%밖에 되지 않지만, 성장 속도는 연간 15%에 이른다. 단순히 미용, 그 이상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최대 줄기세포 분야 연구시설인 판교테크노밸리 차바이오컴플렉스. 기초연구에서부터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박카스, 활명수, 마데카솔 등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국민약'들이 화장품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국민약의 주요 성분은 이미 시장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만큼 화장품에 접목하기 수월한 데다 개발비용도 줄일 수 있어서다. ·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각각 대표 의약품으로 만든 화장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군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주요 성분인 헤파린, 알란토인이 함유된 '노스캄 리페어'와 '박카스' 주성분 타우린을 넣은 '옴므'. 노스캄에 함유된 헤파린, 알란토인 등은 피부 손상을 개선하고, 옴므에 들어간 타우린 성분은 지친 피부에 활력을 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제품 신뢰성을 높이고,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아제약 대표 제품들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이 '활명수'의 5가지 생약 성분을 이용해 만든 화장품 '활명'은 지난 10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한국 매장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커지면서 전통 화장품 제조사와 제약·바이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컴퍼니즈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운영 중인 국내 기업 해브앤비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해브앤비의 기업가치를 17억달러(약 2조원) 이상일 것으로 본다.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사업 초반부터 18명의 피부과 전문의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제품을 개발, 2005년 닥터자르트를 출시했다. 에스티로더컴퍼니즈는 닥터자르트의 더마코스메틱 기술력과 스킨케어 사업 성장성에 주목했다. 스위스 유통기업 미그로스그룹은 지난해 안건영 피부과 의사가 설립한 고운세상코스메틱 지분 51%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미그로스그룹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닥터지'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국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건 그만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화장품을 고를 때 어떤 성분이 포함됐는지 꼼꼼히 따지고 구매하는 체크슈머(Check-Consumer)들이 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은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4일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20~49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7명은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구매전 꼭 성분을 확인한다는 비율도 39%에 달했다. 특히 30·40대층이 성분에 대한 고려도 및 확인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40대 71.4%, 30대 69.0%에 달했다. 이들이 화장품 성분에 민감한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살충제 계란 사건 등과 관련이 있다. 생필품 성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30대 초반 여성 직장인인 김모씨(31)는 "생리대나 가습기 살균제같은 생필품에 성분 문제로 한바 탕 난리가 나면서 크게 관심 없던 화장품 성분까지 살피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경쟁력 포인트는 역시 기능성을 강조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다. 한국 화장품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베이비 파우더, 베이비로션 등으로 잘 알려진 존슨앤존슨. 1983년 한국존슨앤존슨을 설립하고 다음 해인 1984년부터 존슨즈 베이비로션 브랜드 등을 판매했다. 이후 △뉴트로지나 △아비노 △니조랄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꾸준히 명성을 쌓았다. 존슨앤존슨은 2016년 오가닉스(OGX) 샴푸 등 헤어케어와 바디용품 생산업체 보그 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도 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GSK의 대표적인 화장품은 피지오겔. 이 제품은 17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2000년 출시한 브랜드로 GSK는 2009년 스티펠을 인수했다. 피지오겔은 아토피같이 민감한 피부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나날이 커지면서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화장품이면서 ○○질환을 치료한다거나 ○○ 기능을 개선한다는 식의 광고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스포츠, 마사지 분야에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과장하거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으로 등록됐다는 허위 문구를 사용한 화장품 사이트 1553건을 적발했다. 해당 사이트는 소염 및 진통, 혈액순환, 피로 회복 등에 대해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 또 기능성 화장품으로 심사를 받지 않았으면서 주름개선 효과가 있다고 과장하고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허무맹랑한 광고 문구를 넣기도 했다. 줄기세포 화장품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검증되지 않은 채 판매되는 것들도 많다. 지난 9월 식약처는 3562개 사이트를 검사해 허위·과장 광고를 한 1133건을 적발했다. 이들은 대체로 '손상된 조직·상처 치유' '피부 조직·세포 재생' '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