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오일전쟁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경제 충격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정부와 셰일업체를 겨냥해 생산을 더 늘린다. 29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한 유가와 눈앞에 닥친 역오일쇼크의 파장은 어떨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경제 충격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정부와 셰일업체를 겨냥해 생산을 더 늘린다. 29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한 유가와 눈앞에 닥친 역오일쇼크의 파장은 어떨까.
총 7 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평소라면 유가하락은 항공 등 운송업계 등엔 호재가 되고 물가 하락에 따른 소비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를 동반한 현재는 별다른 혜택을 볼기대할 수 상황이다.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D)의 공포'도 키울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 하락은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425억75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8% 감소하고 석유제품 수출은 406억3400만달러로 12.3% 줄었다. 연평균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연평균 69.66달러(2018년)에서 63.53달러(2019년)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기 팬데믹 조짐을 보이며 미국과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 상대국 성장률이 둔화돼 수출 회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은 수출을 더욱 억누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선,건설,플랜트 등
미국(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러시아(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사우디아라비아(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전 세계 스트롱맨들의 자존심 싸움이 ‘코로나19’(COVID-19)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글로벌 경제를 넉아웃 상태로 내몰고 있다. 석유 시장에서 자국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유가 하락을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겨뤄보겠다는 것이지만 그 댓가는 상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로나19’ 발발로 석유 수요와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요구를 걷어찼다. 미국이 OPEC+(OPEC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노력에 무임승차해 유가 유지의 단물만 빼먹는 게 싫다는 이유에서다. 감산이 물거품이 되자 사우디는 급선회해 증산과 유가 인하를 선언,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30달러 초반대로 급락했다. 사우디는 유가를 가능한 데까지 끌어내려 러시아의 항복을 받아낼 심산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 저유가 상황을 기회로 보고 버틸 모양새다. 특히 미국 셰
# 코로나19(COVID-19)의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으로의 전세계 확산이 현실화된 9일(현지시간) 유가마저 25%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정실패가 원인으로 자연스레 증시와 세계경제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 발동에도 불구하고 끝내 7%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사정은 조금 달랐다. 8~9일 사우디 증시에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가는 15% 하락했고 9일 석유메이저인 셰브론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15.4%씩 하락했다. 하지만 셰일 회사들은 심각했다. 아파치,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등은 50%이상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산유국의 기침이 감기 수준이었다면 석유 메이저는 폐렴, 셰일회사는 코로나 감염에 비견될 만 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석유전쟁은 미국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니 소비자들에겐 좋다!"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0%이상 대폭락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트윗을 남겼다. 이날 뉴욕 증시 S&P500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려에 유가 충격까지 '이중 펀치'를 맞으며 개장 직후 7%대 폭락하고, 22년만에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되자 애써 긍정적인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산유국들에게 저유가를 유지하라고 압박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 얼떨결에 이루어졌지만, 이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이번 유가 폭락 사태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다툼으로 일어났고, 이중 가장 버틸 수 있는 여력이 큰 것은 미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재선'이란 시계가 돌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의 '오일전쟁' 선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난문제를 안겼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락은 셰일오일 생산 기반이 있는 텍사
국제유가가 19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유가전쟁(oil price war)'의 서막이 올랐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15달러(24.6%) 급락한 31.13달러에 마감했다. 1991년 1월17일 이후 29년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36분 현재 10.9달러(24.1%)나 내려앉은 34.2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6일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러시아의 반대로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사우디가 7일 오히려 석유 증산과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의 배럴당 6~8달러 인하를 발표한 탓이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하지 않아 사우디는 화가 났다"며 "사우디는 20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을 채가면서 에너지 시장에 대혼란이 일어났다"
4년 전과 달랐다. 러시아가 감산을 반대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치킨 게임'으로 응수했다. 석유 최강국 사우디의 증산 선언에 유가가 폭락하면서 그 여파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관련 없는 미국을 향하고 있다. 9일 미국 뉴욕증시는 7%대 추락했다. 석유기업들이 특히 크게 하락했는데, 하루 50% 넘게 폭락한 회사도 있다. 이날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24.6% 급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이 정도 가격(31달러)에서는 셰일 업체 5개만 견딜 수 있다"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 100여개 업체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은 셰일 혁명을 이루고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올라섰다.(현재 하루 1300만배럴) '셰일오일'은 셰일 암석층에 있는 원유로, 이를 얻기 위해선 'ㄴ'자로 시추관을 꺾고 암석을 깨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2.8달러 vs 40달러━ 이런 셰일업체를 향해 비관론이 나오는 큰
미국 대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감산을 둘러싼 대립각에 국내 정유·화학, 조선, 철강업계가 동시에 떨고 있다. 반면 자동차·항공업계는 코로나19 속 호재가 될 수 있어 반기는 분위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유가가 2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가가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국내 정유업계는 감산 태세에 돌입했다. 정유업계는 특히 고민이 크다. 당장 높은 가격에 구매해 둔 원유 평가가치가 최근 유가 급락과 함께 급전직하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재고평가손실'은 정유업계가 맞게 될 최대 단기 악재다. 전문가들은 정유사별로 원유 비축물량에 따라 최대 수 천 억원까지 재고평가손실이 가능하다고 계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마다 비축해 놓은 원유 비축물량은 1000만~2000만 배럴 정도로 추정된다"며 "유가가 5달러 하락할 때 마다 업체별로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재고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