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파운드리 1위 TSMC…삼성을 '추격자'로 만든 힘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하루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도 장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파운드리 분야에선 대만의 절대강자 TSMC 아성이 워낙 높다. 도대체 TSMC는 어떤 강점이 있는 걸까? 33년간 쌓아올린 TSMC의 노하우를 짚어본다.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하루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도 장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파운드리 분야에선 대만의 절대강자 TSMC 아성이 워낙 높다. 도대체 TSMC는 어떤 강점이 있는 걸까? 33년간 쌓아올린 TSMC의 노하우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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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은 최첨단 공정에 따라 좌우되는데, 이 측면에선 TSMC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꺼낸 이 발언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대만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삼성전자의 고민과 해법이 녹아있다. 삼성전자는 정보 저장용 '메모리 반도체'에선 세계 1위로 이 분야의 공정기술과 제조력 노하우가 남다르다. 하지만 정보 처리용 '비메모리 반도체'에선 1위 자리에서 한참 밀린다. 파운드리는 대만 TSMC가, 팹리스(반도체 설계)는 미국 퀄컴이 워낙 독보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0년 안에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자리를 꿰찬다는 목표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겸하는 TSMC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쉽게 넘볼 수 없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갖고 있다. 과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1위 쟁탈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반도체 비전 2030'…핵심은 미세공정 초격차 ━삼성전자의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죽지 않았다."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은 지난해 9월 타이페이에서 열린 반도체 컨퍼런스 '세미콘'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이에 대한 근거로 자사만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설파했다.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 직접회로의 성능은 18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당시 류 회장은 2020년에는 5㎚(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양산이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그의 전망대로 TSMC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2'에 탑재되는 A14칩(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을 5나노 공정으로 양산한다. 류 회장은 "초미세공정의 발전은 무어의 법칙을 증명한다"며 "기술 리더십은 TSMC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①경쟁업체도 인정하는 기술력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파운
지난해 4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란히 선 모습은 반도체 산업사(史)에서 두고두고 언급될 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삼성전자는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정부도 나란히 업계와 발맞춘 '2030년 종합반도체 대책'을 냈다. 두사람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건설현장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 반도체의 미래"라는 얘기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도전이 성공하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지난 1년 동안의 삼성전자 비메모리 전략은 파운드리 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반세기 이상 쌓인 미국·유럽의 반도체 설계 노하우를 추격하기보다 메모리 공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파운드리시장부터 접수하자는 구상이다. 파운드
TSMC를 전 세계 1등 파운드리 회사로 키워낸 것은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리스 창 창업주 겸 전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미래를 내다본 혜안으로 세계 최초 파운드리 기업을 세운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창 전 회장은 회사가 어려울 때 바로 복귀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탁월한 경영 감각을 보였다. ━반도체 외길 인생…대만의 강점·약점 제대로 파악해 TSMC 창업━ 창 전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것은 1987년. 그가 56세 때로 미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은퇴 후 느긋한 삶을 택할 수도 있었다. 부인도 창 전 회장의 창업을 만류했다. 그러나 이제 돌아보면 그때가 그의 인생 최대 도약기였다. 창 전 회장은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폭격을 피해 광저우와 홍콩으로 거처를 옮겼고 결국 미국으로 이주했다. 1949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고, 공학도의 꿈을 품은 그는 MIT로 학교를 옮겨 기계공학 학·석사 학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