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소비양극화
최고급 외제차, 명품백 등 사치품 소비는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반지하에 살아도 벤츠 등 외제차를 몰며 차부심을 뽐낸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몇 달을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샤넬백을 지른다. 고소득층뿐 아니라 저소득층도 사치품 소비를 탐닉하는 '신소비양극화-명품 권하는 사회'의 원인과 현상을 짚어본다.
최고급 외제차, 명품백 등 사치품 소비는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반지하에 살아도 벤츠 등 외제차를 몰며 차부심을 뽐낸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몇 달을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샤넬백을 지른다. 고소득층뿐 아니라 저소득층도 사치품 소비를 탐닉하는 '신소비양극화-명품 권하는 사회'의 원인과 현상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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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윤모씨(37세)는 리스로 구매한 BMW를 몬다. 자영업자인 그는 경기가 어려워 몇 년째 버는 돈이 월 200만원도 안 되지만 사업자 리스로 수입차를 타고 있다. 윤씨는 "사실 드림카는 포르쉐지만 지금은 사정상 BMW를 타고 있다"고 말한다. 금수저가 벤츠를 타지만 흙수저도 벤츠를 타는 시대, '신(新)소비양극화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COVID-19)로 내수 경기가 바짝 얼어붙은 가운데 소비양극화가 극심해지며 고용·소비·생산의 선순환을 무너뜨리며 경제의 건전성을 갉아먹고 있다. 과거의 소비양극화란 부유층이 고급 사치재를 소비하고 저소득계층이 저가 생필품을 소비하는 형태였지만 '신소비양극화'는 소득이 적은 사람도 몇 달치 급여를 모아 사치재를 소비하는 행태다. 몇 달 치 월급을 모아 샤넬백을 사되 편의점 김밥으로 식사를 하는 새로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금수저도, 흙수저도 샤넬백 메고 수입차를 타는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 충격에도…벤츠 타고 샤넬
"여러분도 알다시피 제가 루이비통 VIP잖아요? VIP는 매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까요? 1억 썼더니 대우가 달라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구독자 20만명이 넘는 유튜버 '치유'는 지난해 12월 올린 동영상에서 이렇게 외친다. 치유뿐 아니라 유명 유튜버와 홈쇼핑 호스트, 스타일리스트 등 유명인사들이 많게는 억 단위의 명품을 한번에 쇼핑하고 박스를 개봉하는 동영상은 늘 인기다. 이런 동영상을 보는 구독자들은 "억 단위로 화끈하게 명품을 쇼핑하는 데서 시원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코로나19(COVID-19)가 한창 확산되던 2월에도 백화점 명품관은 불야성이었다. 코로나19를 뚫고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명품관을 찾아, 백화점 매출이 크게 꺾인 1분기에도 명품만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명품은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 지금, 플렉스(FLEX)하라=한국에서 명품이 잘 팔리자 명품업체들은 가격을 줄기차게 인상하고 있다. 계속된 가격 인상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등을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한창이던 3월4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 아니었다. 에르메스 뷰티의 립스틱이 출시된 이 날 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매장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코로나19로 백화점 전체가 한산한 가운데, 에르메스 립스틱 인기 색상은 금세 동났다. 명품 브랜드가 틈새 시장까지 깊숙이 침투하면서 소품의 영역에서도 '신 소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스트레스로 공허해진 마음을 채울 수 있으면서 가격 면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스몰 플렉스(FLEX)' 시장에 명품 업체들이 적극 진입해 작은 것 하나라도 비싼 수입제품을 쓰려는 풍조가 대중화됐다. 수천 만 원대 가방을 제작하는 프랑스 에르메스(Hermes)는 지난 3월 전 세계 35개국에서 '루즈 에르메스 컬렉션'을 출시하며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일찍부터 뷰티 시장에서 쏠쏠한 수익을 내던 샤넬·디올의 뒤를 이어 뒤늦게 뷰티 시장에서 '스몰 럭셔리' 전쟁에 합
#직장인 정모씨(28)는 남자친구와 기념일을 맞아 서울 강남에 있는 1인당 25만원짜리 한우 오마카세(셰프가 코스를 구성해 제공하는 메뉴) 식당에 갔다. 정씨는 "가격이 월급의 10%를 넘다보니 평소 자주 가는 스타벅스 커피 대신 저가 커피를 마시면서 다른 식비를 줄였다"며 "막상 다녀오니 '대출 받아서라도 가라'는 후기가 이해될 정도로 좋았어서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불황과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내수침체로 외식 영역에서도 '신소비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초저가 브랜드 혹은 비싼만큼 값어치를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두 극단적인 경향으로 소비가 갈리는 모양새다. 중저가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으면서 위기에 빠진 외식업체들은 신소비성향에 대응해 가성비 혹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한 달 전 예약해야 먹는 '25만원' 코스…비싸도 맛있으면 지갑 연다 ━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강남 쏘나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대표 세단 'E-클래스'에 붙은 별명이다. 2016년 국내에서 첫 출시된 이래 3년 만에 10만대가 넘게 팔렸다. 그래서 벤츠가 너무 대중화됐다고 '강남 쏘나타'로 불린다. 대표 모델인 'E300'은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 1만3607대가 판매됐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벤츠가 이렇게 흔한 브랜드가 되다 보니 이젠 람보르기니나 포르쉐 같은 슈퍼카 브랜드가 뜨고 있다. 극심한 소비 양극화 속에서 자동차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카플렉스'(Car-Flex)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매해 신기록 쓰는 벤츠━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는 국내에서 총 7만8133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 7만6471대보다 훨씬 많다. 벤츠는 코로나19(COVID-19)가 덮친 올해 1분기에도 판매량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벤츠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만5296대다. 벤츠는 실적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