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대란의 이면
공급 부족에 미국 텍사스 한파 등 돌발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난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확산될 경우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생산을 떠받치고 있는 전후방 업체들까지 영향권에 들게 된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발생한 배경과 현황,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점검하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한다.
공급 부족에 미국 텍사스 한파 등 돌발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난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확산될 경우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생산을 떠받치고 있는 전후방 업체들까지 영향권에 들게 된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발생한 배경과 현황,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점검하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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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가 예방주사가 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미국 포드,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줄줄이 생산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품 수급 여건을 이어가는 비결을 두고 나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달리 차량용 반도체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지난해 선제적인 조치가 없었다면 더 심각한 상황에 빠졌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도체 공급에 최소 26주…1분기 차질 100만대━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꼬꾸라졌다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자동차 시장 회복세를 발목 잡는 초대형 악재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달 3일 전망보고서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올 1분기 전세계 완성차업계의 생산차질 대수가 67만2000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지 보름만인 지난 17일 전망치를 100만대로 수정했다. 액수로 3
글로벌 완성차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예견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다. 길게는 6개월, 짧아도 3개월 전에 '공급부족' 우려가 나왔지만 막지 못했다. 자동차 산업 이면의 업체별 이해관계와 글로벌 정치경제 역학구도가 얽히고 설킨 탓이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눈덩이로 키운 '3재(災)'로 크게 수요예측 실패, G2(미국·중국) 갈등, 이상기후를 꼽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수요예측 실패는 최근 사태를 낳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發 수요예측 실패 '불씨 점화'━지난해 초중반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절벽'을 경험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재고 관리비 절감을 위해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대거 취소한 게 문제의 불씨가 됐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부품업체의 주문이 줄자 반도체 제조업체도 차량용 생산량을 축소했는데 백신 개발과 초저금리 정책을 발판으로 차량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쇼크가 글로벌 완성차업계를 강타하면서 관련 산업을 전후방으로 받치고 있는 부품업체는 물론 철강·타이어업체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경영난·노조 리스크 등 줄줄이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선 미국 GM 본사와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GM이 반도체 쇼크의 첫 희생양이 됐다. 지난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낮춰 운영 중이다. 앞서 GM도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 등에서 셧다운(가동중지)에 들어갔다. 감산 규모는 1만대 수준이다. 한국GM 부평2공장의 경우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어 관련 부품사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장기화될수록 협력사들이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반도체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주요국 정부들이 공급난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최강자인 대만 TSMC가 해외 생산기지 확장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2위 파운드리 기업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 국과 기업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에도 아직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과 기회비용을 감안했을 때 삼성이 단독으로 투자를 진행하기보다는 인수합병(M&A)이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기회를 만들 것이라 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랑용 반도체는 AI(인공지능)나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비해 제조·품질관리가 훨씬 까다로운 반면 수익률은 적어 사업성이 떨어진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 정도로 그 규모도 작다. 운영 중인 생산라인의 품목을 바꾸기도 어렵다. 제품 양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포함한 비용 손실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품귀 현상이 빚어진 차량용 반도
정부가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중 수급난 해결을 위한 단기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육성대책도 마련될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신설된 미래자동차산업과와 반도체디스플레이과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대책을 마련 중이다. 단기 수급과 중장기 산업 육성을 목표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연재해 등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의 대두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 대책을 보면서 단기 수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현재 산업부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단계라고 알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 불일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