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세계대전, 구멍난 기술보호
국가 핵심기술 보호에 '경고등'이 켜졌다.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구동칩을 생산하는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 자본에 매각되면서다. 정부는 이 기술을 뒤늦게 핵심기술에 추가하는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전 세대인 LCD(액정표시장치) 구동칩 기술은 보호 대상에 들어있는 등 핵심기술 보호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국가 핵심기술 보호에 '경고등'이 켜졌다.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구동칩을 생산하는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 자본에 매각되면서다. 정부는 이 기술을 뒤늦게 핵심기술에 추가하는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전 세대인 LCD(액정표시장치) 구동칩 기술은 보호 대상에 들어있는 등 핵심기술 보호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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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반도체 제조업체 매그나칩이 중국 자본에 매각되는 것을 두고 기술 유출 논란이 일자 정부가 뒤늦게 이 업체가 보유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구동칩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OLED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기술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부가 이미 확보한 기술을 보호하는 데도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치권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를 열고 OLED 구동칩 관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가정보원에서 산업기술 보호를 담당하는 부서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차상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의결만 남은 상황이다. 국가핵심기술이란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이나 전략산업 보호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 산업부가 지정한다.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 주력산업의 71개
정부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구동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려는 것은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매각을 놓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기술유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환경이 국가 안보와 연개돼 확전 양상을 보이자 여당은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를 개편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자위) 소속 야당 의원들도 지난달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매각 발표 직후 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상임위원들이 특정 기업의 이슈에 집단으로 의견을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에 매각되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핵심기술의 유출이 크게 우려된다"며 "중국이 매그나칩을 인수하면 첨단 OLED 구동IC와 전력 반도체 사업의 기술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 의원은 "반도체와 OLED 분야 기술보호를 위해 정부의 기술 보호 대상 여부를 철저히 심사해야 한다"며 "
"매그나칩이 중국 자본에 인수된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2002년 하이디스 매각이 떠올랐습니다." 12일 반도체업계 한 인사의 회고다. 하이디스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에서 분사됐다가 2002년 중국 BOE에 매각된 비운의 회사다. 당시 업계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던 하이디스의 LCD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BOE는 업계의 우려대로 투자는 뒷전으로 미룬 채 초박막 LCD(TFT-LCD), 광시야각(AFFS) LCD 등 핵심 노하우를 기술 공유라는 명분으로 빼갔고 인수 다음해인 2003년 6월 LCD 생산을 시작했다. 이 인사는 "기술력만 따지면 3류로도 인정받지 못했던 BOE가 2018년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세계 1위 LCD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이라며 "매그나칩 매각을 보면서 또한번 중국에 우리의 기술을 고스란히 갖다바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탈에 매각되는 매그나칩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구동칩(DDI)이 주력 생산품인 국내 반도체업체다.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생산업체다. 패널업체를 보유하지 않은 논캡티브((Non-Captive) 중에서는 세계 1위의 OLED 구동칩 공급업체로 평가받는다. 업계 최저 전력의 28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OLED 구동칩을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한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장서 선보인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에도 매그나칩의 디스플레이 구동칩이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CPU(중앙처리장치)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범용기술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전세계에서 제조할 수 있는 업체가 몇 되지 않는다. 특히 LC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분야의 구동칩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