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한국노총 거부하는 MZ세대
MZ세대가 노동운동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MZ세대들은 투쟁 중심의 기존 노조를 거부하는 대신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경제적 처우 개선에 주력하며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위단체 가입보다 독자적으로 운영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MZ세대의 노조. 노동운동에 새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MZ세대가 노동운동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MZ세대들은 투쟁 중심의 기존 노조를 거부하는 대신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경제적 처우 개선에 주력하며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위단체 가입보다 독자적으로 운영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MZ세대의 노조. 노동운동에 새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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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 위원장 29세. 유준환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위원장 31세. 김한엽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위원장 34세. 박재민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 노조위원장 33세. 최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사무 연구직 노조 대표자들의 프로필이다. 이들은 올해 초 주요 대기업 사무·연구직 노조를 별도로 설립해 이끌고 있다. 이들은 노조 설립과 동시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하고 있어 노동계에서도 예의주시한다. 무엇보다 입사 5년차 내외 사무·연구직 직장인들이 중심에 선 노동운동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경사노위도 이들을 공식적으로 'MZ세대(Millennials and Gen Z, 1980년 이후~2000년대초 출생한 20~30대) 노조' 라고 언급했다. MZ세대 노조를 이끄는 이들의 특징은 우선 이번 노조설립 이전까지 적극적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이들과 함께 경사노위 대화에 참여한 손보
"항상 회사는 어렵다는데 임원 연봉 및 배당금은 상승하고, 노동자들의 연봉은 매년 제자리 걸음 수준인 것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육체노동 못지 않게 지식노동(정신노동)도 가치에 따른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모이자"는 제안이 나온지 40여일만에 일사천리로 노동조합(노조)을 설립한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은 이렇게 한목소리를 냈다.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0년대생 Z세대)'가 주축인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이하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20대 노조위원장(이건우 현대케피코 연구원)을 내세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 기여했지만 임금 및 근로조건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불만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부재했고 회사도 이런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기능·생산직 위주의 노조와 선을 그
2030세대가 이끄는 노동운동의 변화는 교직 사회에서도 나타난다.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중심에서 벗어나 여러 노조로 분화되며 다양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노동3권 쟁취 등 투쟁의 구호 대신 젊은 교사들의 관심사인 교권 회복과 현장의 실무, 애로사항 개선 요구가 중심이 된 것. ━586세대가 만든 전교조, 회원 15만명의 교총━5일 교육계에 따르면 합법적으로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교원 노조는 전교조 , 교사노동조합연맹, 함께하는 장애인교원노동조합 등 23곳이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노조는 조합원 5만명의 전교조다.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로 소속돼있다. 전교조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만들어진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가 창단 당시 주축이 됐다. 이들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기치로 내걸었다. 소위'586세대'와 이념을 함께하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인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전교조 일부 회원들이 나와서 만든 노조로 '교사노동운동재편모임
MZ세대의 노동운동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새로운 흐름 자체가 신선하고, 기존 노동운동의 문제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청년 사무·연구직 노조 대표들과 함께 대화에 참여한 손보영 노무사는 "그동안 젊은 세대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고 느낀 점들은 많았지만 경험이 부족해 나설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본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 여겨온 노동운동에 스스로 나선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노무사는 "기성세대가 노동운동을 통해 잘 만들어놓은 제도들이 많다"면서 "젊은 세대들이 이를 재해석해서 잘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존 노동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장하지 못한 한계가 MZ세대의 사무·연구직 노조 활동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1987년 이후 생산직 중심의 노동운동이 많은 성과도 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