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서 미래 찾는 기업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플라스틱이 변신중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 파괴를 막는 친환경 제품화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도 동력이 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플라스틱이 변신중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 파괴를 막는 친환경 제품화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도 동력이 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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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2위 업종인 석유화학업계가 '탄소중립'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탄소 배출의 주역 중 하나인 플라스틱이다. 롯데케미칼, LG화학, SK종합화학, SKC, SK케미칼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올해를 친환경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기존 플라스틱 사업을 뜯어고친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스틱이나 바이오 소재로 만든 플라스틱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리사이클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 등이다. 리사이클 플라스틱은 물리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뉜다. 모두 기존 플라스틱보다 이산화탄소를 훨씬 저감시킬 수 있다. ━리사이클·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이산화탄소 28~85% 저감━국내 페트(PET) 생산 1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중심으로 탄소저감에 대응한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분해시켜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렸다가 다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이다.
"같은 가격이라면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겠다." 지난해 한 대기업 계열사가 조사한 설문에서 소비자의 93.4%가 이같이 답했다. '불매'와 '돈쭐' 현상으로 대표되는 최근 소비자의 적극적인 소비행태는 친환경 제품 판매 기업에게도 적용된다는 의미다. 11일 유통산업분야에 따르면 이런 결과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식음료업계다. 먹고 마시는 음식 포장에 많은 쓰레기를 양산했던만큼 재활용률을 높이는 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라벨 뗀 생수, 소비자가 호응했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생수시장이다.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의 '백산수', 코카콜라의 '강원평창수' 등 시장 선두권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줄줄이 라벨프리 제품을 내놨다. 음용이 끝나면 바로 분리배출이 가능한 제품들이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제품 정보는 묶음용 포장에만 표기했다. 회수한 페트병은 재활용이나 새활용으로 재순환시킨다. 일례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면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어디까지를 생활 플라스틱으로 봐야 하느냐에 따라 기준은 다르지만,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량이 67.4kg으로 벨기에에 이어 글로벌 2위(2020년 유로맵 조사)라는 통계가 있다. 숫자와 시점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계청이 연 98.2kg으로 세계 1위(2016년 기준)라고 집계하기도 했다. 그런 한국이 뜻밖에도 플라스틱 재활용 영역에선 '소재부족국가'다. 연간 배출되는 플라스틱은 전세계서 손에 꼽을 만큼 많은데 막상 재활용을 하려고 들면 재활용 원료 폐플라스틱이 부족하다. 태국과 일본 등에서 수입해 왔지만 그마저도 바젤협약 개정안(2021년 1월 발효)으로 막혔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넘쳐나는데 재활용을 위해 새로운 쓰레기를 수입해야 하는 것도 아이러니인데, 이젠 그 수입길마저 막혔다는 얘기다. ━82%와 59%, 23%..집계마다 다 다르다?━ 희한한 상황을 더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건 들쭉날쭉한 통계다. 국내외의
재활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생산자·소비자들이 손쉽게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활용 어려움' 표시 부착에 반발했던 화장품 업계처럼 제도를 일괄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 만큼 상황에 맞게 규정을 만들고 운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화장품 용기, '재활용 어려움' 부착 논란…상처만 남았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에 따라 지난 3월25일부터 화장품 용기에도 재활용 등급이 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재활용 어려움' 마크가 붙고 있다. 당초 화장품 업계에서는 용기 10%를 직접 역회수하는 조건으로 등급 표시 예외를 요청했고 환경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화장품 업계의 호소에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폐기된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제안도 합리적인 것으로 보였다. 모두에게 이득처럼 보였던 이 조치는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 국회가 제동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