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은 '나랏말싸미'
한글과 한국어가 한류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엔 취직과 유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면 지금은 "한국어가 좋아서 배운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창제된 문자인 한글.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주목하고 있다. 10월 9일 '575돌 한글날'을 맞아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글과 한국어 열풍의 현황 및 과제를 짚어본다.
한글과 한국어가 한류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엔 취직과 유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웠다면 지금은 "한국어가 좋아서 배운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창제된 문자인 한글.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주목하고 있다. 10월 9일 '575돌 한글날'을 맞아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글과 한국어 열풍의 현황 및 과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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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가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한류'와 '치맥' 등 한국어에서 유래한 26개 단어를 추가했다. 단어만 등재한 게 아니다. 홈페이지에 'Daebak!'(대박)으로 시작하는 제목의 관련글까지 게시했다. 옥스퍼드는 이번 결정을 두고 "한류 현상에 기인한다"고 했다.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는 취미 생활의 하나가 됐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은 '오빠'와 '언니' 등 한국어에 익숙하다. 봉준호 감독이 말한 '1인치 자막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은 대기자로 넘친다. 베트남은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했다. 한국어와 한글의 달라진 위상이다. ━한류에 올라탄 한국어…'Brother'가 아니라 '오빠'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남한과 북한을 합해 7730만명(14위)이다. 제2언어를 포함
"이제 한국어를 배우려면 번호표를 받고 수개월간 줄을 서야 한다." 최근 새로 취임한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에서 "한국어의 인기에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실제로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현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이집트에 있는 세종학당이 수용할 수 있는 수강생수는 최대 120명에 불과하지만 대기자수는 2800여명에 달한다. 터키에 있는 세종학당도 최대 수강 가능한 인원이 230명이지만 대기자수는 2500여명이다. 400명 가까이 수강생을 받을 수 있는 러시아 세종학당에서도 800여명이 줄을 서고 있다. 통상 한 학기 강의가 3개월 정도 이뤄지고, 각 국가별 세종학당의 수용인원을 고려하면 이들 국가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세종학당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수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전 세계에 세종학당을 보급하는 세종학당재단은 독일의 괴테인스티튜트와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너는 내 별이니까 나의 우주니까 / 지금 이 시련도 결국 잠시니까 / 너는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줘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락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부른 신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 1위에 올랐다. 빌보드 역사상 '핫100' 1위 경험이 있는 두 그룹이 합작해 만든 첫 1위 곡이란 대기록을 썼다. 마이 유니버스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이후 13년 만에 콜드플레이를 빌보드 1위로 올린 곡이 가사의 상당수를 한국어로 썼다는 점에서다. BTS가 처음으로 'Hot 100' 1위를 기록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영어곡이었던 것과도 비교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산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장악하면서 한글과 한국어도 신(新)한류 열풍에 합류하고 있
"한글 자모도 전혀 몰랐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게 되고, 한국어를 통해 꿈을 가지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 소속 교원 허지이씨(43)는 한국어 교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제자들이 한국 명절에 맞춰 카톡을 보낸다"며 "맞춤법이 조금 틀리더라도 한국어로 장문의 인사를 보내면 이 자리가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세종학당 교원 233명(올해 상반기 기준)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로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 세종학당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요구를 섬세하게 살피고 이들이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전 세계 57개국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BTS 노래가 교재…"K-콘텐츠가 좋아서 배운다"━ 허씨는 케냐타대학교(Kenyatta University)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는 이유에 대해 "한국어를 배우는 목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