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끊긴 건설업, 시한폭탄 되나
부동산 개발 시장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부동산 경기는 좋지 않고 공사비 인상, 금리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돈줄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디폴트 사업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행사, 건설사의 줄도산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5년간 270만호 공급이라는 정부 정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
부동산 개발 시장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부동산 경기는 좋지 않고 공사비 인상, 금리 상승에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돈줄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디폴트 사업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행사, 건설사의 줄도산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5년간 270만호 공급이라는 정부 정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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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A아파트 사업장, 땅을 사기 위해 높은 금리로 조달한 브릿지대출의 만기가 지난 7월 도래했다. 어렵게 한 차례 만기를 연장했지만 이달 말 다시 만기가 도래한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융기관마다 '어렵다'는 답만 돌아온다. 매달 10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대한 대출 이자를 부담 중인데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 대구 B아파트 사업장 역시 지난 5월 브릿지대출을 어렵게 연장했다. 부동산 PF대출을 받기 위해 알아보고 있지만 대주단을 찾지 못했다. 사업장의 입지가 좋아 PF대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현재로서는 사업 진행이 불투명하다. 부동산개발 업계가 심상치 않다. 금리와 공사비는 오르고 금융기관들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돈줄마저 끊겼다. 땅을 매입하고 개발에 나선 시행사들은 수익성 악화 우려와 자금난으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비용 증가·공사
#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건설 사업이 시행사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결국 시공사가 보유자금을 통해 이 사업을 떠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에선 시공사가 자체 신용을 통해 시행사의 자금 조달을 돕는 경우가 흔하다. 시행사가 추가 자금 마련에 실패하면 공사가 중단되고 시공사는 빚만 떠앉게 된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시공사가 회사 보유한 자금을 동원해 해결에 나선 것이다. 이 사업장은 시공사가 자금력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건설사들은 대처할 방법이 없어 곧바로 도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PF 자금줄 끊기자…중소 건설사 같이 무너진다━시행사가 PF를 마련한 사업장도 안전하지는 못하다. 보통 시행사가 PF를 조달할 때 시공에 참여하는 중소 건설사들이 연대보증을 선다. 하지만 분양에 실패해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아 자금 융통에 실패하면 PF 대출을 갚지 못하고 시행사와 시공사 모두 무너질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10여 년 동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대 보증 비중을 대폭 낮췄지만, 부동산시장 호조로 절대적인 PF 보증 규모가 늘었다. 분양이 안 되거나 시행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시공사는 공사비와 사업비 회수가 늦어지고 대위변제 상황에 놓인다. PF우발채무가 급격히 늘어나면 대형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부동산시장 호조에 주택 사업 쏠림·PF대출 보증도 증가 ━11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한신평의 유효등급을 보유한 24개 건설사의 올 6월 말 PF 보증은 약 18조원이다. 2009년 말에 25조원이 넘은 후 2018년 말 약 12조원까지 줄었으나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보증이 다시 늘었다. 최근 몇년간 주택시장의 호조로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비중은 대폭 늘었다. 한신평의 투자 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액 중 주택(건축) 비중이 50% 이상인 건설사는 20곳에 달한다. 이 중
주택공급의 중심이 공공이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민간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건설업계 자금줄이 경색되고 있어 5년간 270만호를 공급(인허가 기준)하겠다는 정부의 주택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금줄을 뚫어주지 못하면 주택 공급 부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자금시장 경색...민간 자체개발 물량 130만호 직격탄━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7년까지 계획한 전국 270만호 주택 공급 물량 중 공공택지와 국공유지 등 정부가 직접 공급 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규모는 약 88만호 수준이다. 나머지 182만호는 사실상 민간의 몫이다. 52만호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며 130만호는 도시개발 등 민간이 자체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집값 하락과 자금 조달 부담으로 민간의 주택공급 추진 동력은 떨어지고 있다. A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최근 청약 실적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