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코리아 창업 드림
국내 창업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코리안 창업 드림'을 꿈꾸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국내 창업생태계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실정이다. 한국이 혁신창업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창업생태계도 글로벌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국내 외국인 창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해봤다.
국내 창업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코리안 창업 드림'을 꿈꾸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국내 창업생태계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실정이다. 한국이 혁신창업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창업생태계도 글로벌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국내 외국인 창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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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리소스를 활용해 작동하는 노트북 '미라북'을 개발한 스타트업 미라시스(Miraxess)는 2020년 한국 사업에 도전했다. 한국에 유능한 IT인재가 많고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도 협업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마침 한국 정부의 외국인 스타트업 국내 안착 프로그램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도 선정되면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미라시스는 이듬해 한국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국내 사업 파트너들의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해서다. 어쩔 수 없이 본국으로 돌아간 미라시스는 삼성전자 본사 대신 프랑스 지사와 협업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여갔다. 그 결과 미라시스는 최근 250만유로(35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CES2023에도 참가해 완성된 제품을 선보였다. 정부가 이민청을 설립하는 등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외국인 창업가들의 정착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기술을 가진 외국인의 국내 창업을 지원하기
한국은 스타트업을 하기 좋은 나라다. 창업·보육·투자 환경이 잘 구축돼 있고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이 있어 창업 초기에는 별다른 자본금을 쓰지 않아도 최소 3년은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한국인에 한해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창업하려면 상당히 많은 허들을 넘어야 한다. 정부가 2013년부터 국내에서 창업하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발급하고 있는 기술창업비자(D-8-4)가 대표적이다. 기술창업비자를 받으려면 학사 이상 보유자(국내 대학은 전문학사 이상)로 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점수제로 운영하는 '오아시스(OASIS·창업이민종합지원)' 프로그램에서 448점 중 8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배점이 낮아 보이지만 각 항목들의 요구 수준이 만만치 않다. 한국을 비롯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에서 등록(보유)한 특허나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높은 점수가 배정돼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1가지를 충족해야 하는 필
"한국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 업계는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언어 장벽까지 있는 외국인 창업가 입장에서 이를 뚫고 투자 유치를 받기란 쉽지 않다." 국내에서 배달 스타트업 '셔틀 딜리버리(Shuttle Delivery)'를 운영 중인 제이슨 바테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테 대표는 "학력 혹은 지연 등 인적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은 폐쇄적인 환경이다 보니 외국인 창업가가 정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테 대표는 2014년 셔틀 딜리버리 전신인 '와이낫-테이크아웃(Ynot-Takeout)'을 창업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6년 셔틀 딜리버리를 공동 창업했다. 10년 넘게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 몸담아왔지만 국내 VC로부터 투자 유치는 받지 못했다. 바테 대표는 "그동안 한국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데 공을 들였다"며 "관계를 쌓고 '계속해서 한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창업을 시도하는 외국인 (예비)창업가들도 늘고 있다. 국적도 인종도 다르지만 이들은 '서울스타트업스'라는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서울스타트업스는 "우리의 미션은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까지 모든 창업가들에게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글로벌하고 포괄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끼리라도 모이자"…설립 7년차 맞은 서울스타트업스━서울스타트업스를 만든 것은 폴란드 출신의 마르타 알리나 사우스벤처스 이사다. 주한폴란드대사관 출신인 아버지를 통해 어렸을 적 한국에 방문했던 알리나 이사는 대학시절부터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 스타트업 이사직 등을 거쳤다. 현재는 사우스벤처스 이사, 서울스타트업스 대표, 독일계 액셀러레이터 GEA의 한국 총괄을 맡고 있다. 한국에 머문 기간은 15년여에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