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AI - 산업에서 안전까지
AI(인공지능)를 둘러싼 전 세계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정부도 '모두의 AI'를 기치로 포용적이고 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통용될 K-AI가 되기 위해 우린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주요국 AI 산업 현장부터 기업의 전략, 사용자의 안전까지, 지속가능한 K-AI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해본다.
AI(인공지능)를 둘러싼 전 세계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정부도 '모두의 AI'를 기치로 포용적이고 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통용될 K-AI가 되기 위해 우린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주요국 AI 산업 현장부터 기업의 전략, 사용자의 안전까지, 지속가능한 K-AI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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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생태계가 성장하려면 혁신과 거버넌스 간 균형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책임 있는 혁신을 장려하는 겁니다." 글로벌 빅테크 IBM 싱가포르 지부를 이끄는 탄 시우산 IBM 싱가포르 사장은 이달 초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는 신뢰할 수 있는 윤리적 AI를 개발한다는 IBM의 목표를 실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BM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정부 기관 및 교육·금융계와 AI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 중이다.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PDPC)가 2022년 내놓은 세계 최초의 AI 신뢰성 검증 도구인 'AI 베리파이'(AI Verify)에도 관여했다. AI 베리파이는 기업이 자사 AI 제품의 투명성, 신뢰성, 설명 가능성 등을 국가가 제시한 객관적 지표를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싱가포르 정부 공식 프레임워크다. IMDA 산하 비영리조직인 AI 베리파이재단(AIVF
기업 가치를 1년 만에 4배 가까이 올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라이터'(WRITER)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판으로 싱가포르를 택했다. '최우수 AI 인재'를 유치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용덕(더그 강) 라이터 아시아태평양일본지사 부대표는 지난달 25일 싱가포르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라이터가 아시아 지역 핵심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택한 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이터는 기업을 겨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공급하는 AI 스타트업이다. 고객사의 업무 동향과 수요에 맞춰 해당 기업에 '완전히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 핀터레스트, 우버, 로레알 등 굵직한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지 약 4년 만에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현재 기업 가치가 1
"전 세계에서 우수한 AI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몰리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최대 상업지구인 래플스 플레이스에 위치한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 싱가포르IT지원센터에는 아시아-태평양 권역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국내 스타트업 8곳이 입주했다. 각 사무 공간은 2~3명이 근무할 수 있는 크기다. 다국적 직원이 바쁘게 오가는 복도에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각종 언어가 뒤섞여 들린다. 지난달 26일 이곳에서 만난 성동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이하 에이투지) 싱가포르 법인장은 "최근 동남아시아의 대표 앱(어플레이케이션) '그랩'(Grab)과 싱가포르 최초 자율주행셔틀을 개시했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진출도 확정됐다"고 했다. 에이투지는 2018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자율주행차량 기업으로 지난해 싱가포르IT지원센터에 입주했다. 에이투지는 지난해 싱가포르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덕에 '로컬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성 법인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기업의 지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Garbage In, Garbage Out)', 중요한 것은 데이터 품질"-정은진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교수 "한국이 잘 하는 걸 계속 잘하는 게 좋다."-윤성희 에루디오바이오 한국 대표 "농기계는 사서 쓰고, 좋은 곡식을 얻으려면 씨앗인 데이터 주권이 중요하다."-피터 배 KIC 실리콘밸리 센터장 미국과 싱가포르, 한국에서 만난 AI(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AI 기술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지금, 차별화 요소는 한국만의 '데이터'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14억 인구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안면인식, 무인시스템 등 AI 기술이 급성장한 것이나, 미국 국방 데이터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탄생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교수는 "쉽게 볼 수 있거나 돈 주고 살수 있는 데이터는 기존 AI가 모두 학습했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론 쉽게 구할 수 없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들어서자 지붕에 태엽을 감은 듯한 흰색 차량이 매끄럽게 도로를 누비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차량 전후좌우, 지붕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카메라·스캐너를 단 자율주행차, 구글의 '웨이모(Waymo)'였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를 타기 위해 멈춘 차량에 다가갔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앱 기반의 철저한 예약제여서다. 미국 현지 번호 없인 앱 가입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지인 도움으로 웨이모를 얻어탈 수 있었다. "웨이모 운전 잘해요. 여기선 일상이죠"라던 지인의 이야기처럼 웨이모는 노란 신호등에 어김없이 정차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모범 운전수였다. 유령이 조작하는 듯 저절로 돌아가는 핸들에 놀라 안전벨트를 그러쥔 것도 잠시, 90도로 꺾이는 도로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높은 언덕, 파란불 끝자락에 뛰어드는 보행자까지 침착하게 대응하는 웨이모에 금세 안도감이 들었다. 방심해 안전벨트를 풀면, 즉시
AI(인공지능)의 본고장 미국 실리콘밸리가 흔들린다. 기술인력 3분의 2가 외국인인데, 지난달 미국 정부가 H1B(전문직취업비자) 비자 수수료를 10만달러(1억4000여만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를 감당할 스타트업은 적다. 실제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IT(기술정보)업계 종사자 10여명에 따르면, 미국의 S급 AI 인재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하나둘 본토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세운 우리 정부에겐 호재라는 분석이다. AI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AI인재 유치인데, 때마침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돌풍이 한국을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재 유치와 특화 AI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대형 로펌 소속 나탈리 허 변호사는 "케데헌의 인기와 K컬처 붐, 한국 AI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효능감이 맞물릴 수 있는 지금이 한국에 글로벌 AI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
"더 적극적인 정부 활동, 생성형 AI(인공지능)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자,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국가 AI 역량의 핵심이다." 영국 토터스미디어(Tortoise Media)는 지난해 9월 글로벌 AI 인덱스 지표를 발표하며 중국이 AI 2대 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가 올 4월 발표한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중국은 AI 모델의 성능에서부터 R&D(연구개발), 투자, 정부 전략 등 전 부문에서 도약했다. 대화 시나리오에서의 LLM(거대언어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플랫폼인 LMSYS 챗봇 어레나에서 미국·중국의 최고 AI 모델의 평가 격차는 2024년 1월 기준 9.3%포인트(p)였으나 올 2월 들어서는 1.7%p로 대폭 좁혀졌다. 언어이해(MMLU) 멀티모달 이해(MMMU) 수학적 추론(MATH) 코딩(HumanEval) 등 미국·중국 AI 모델의 항목별 성능 격차도 2023년말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