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묶이고 사업성 막혔던 홍제동, 재개발 물꼬

규제 묶이고 사업성 막혔던 홍제동, 재개발 물꼬

이민하 기자
2026.10.0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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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확정
최고 30층·2520가구 계획

홍제동 9-81 일대 신속통합기획 개요/그래픽=이지혜
홍제동 9-81 일대 신속통합기획 개요/그래픽=이지혜

재개발이 어렵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 반포 '래미안트리니원'보다 큰 신축 단지가 들어선다. 사업성 부족과 인왕산 경관보호에 막혔던 개미마을·문화마을·옛 홍제4구역을 묶어 최고 30층, 2520가구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홍제동 9-81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주민·전문가·공무원이 현장을 함께 살피고 용도지역과 도로·시설배치를 조율해 통합개발의 조건을 마련했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세 마을은 각각 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쳤다. 개미마을은 2006년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여러 개발사업이 무산됐고 문화마을은 공공재개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옛 홍제4구역도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됐다. 주민들은 노후주택에 살면서 누수·화재·동파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현장답사·간담회 등 주민소통 9차례, 원팀회의 9차례, 전문가 자문 4차례를 거치며 사업성과 교통, 경관을 하나의 계획에 담았다. 통합 대상지 면적은 13만4565㎡였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트리니원(11만7114㎡·2091가구)보다 약 15% 크고 계획 가구수는 21% 정도 많다.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주민의 생활방식을 최대한 지켜주는 것이 과제였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세검정로4길이 대표적인 조율사례다. 지하에 하수암거가 있고 학교와 등산로로 이어져 없애기 어려운 길이었다. 도로는 공공이 관리하면서 아래 공간은 단지에서 활용하는 '입체도로' 방식을 적용했다. 도로 부지를 주택용지 면적에 포함해 약 7500㎡를 늘리는 구조다.

주민들의 진출입 개선요구에는 구역의 경계를 넓히는 방안으로 대응했다. 내부순환로 아래 공공부지를 선제적으로 편입해 진입도로를 추가하고 주민 차량과 내부순환로 진입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도록 했다. 공공청사 이전비 우려에는 홍제3동 주민센터와 복지시설을 단지 초입 근린생활시설과 복합화해 부담을 줄이는 계획으로 답했다.

사업성을 높이면서 경관을 지킬 조건도 맞췄다. 주택용지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용적률은 275.6% 이하로 계획했다. 산 쪽은 20층 내외, 내부순환로변은 30층 내외로 높이를 달리했다.

최대 105m인 고저차를 고려해 땅을 깎고 메우는 공사를 줄이고 단차 아래에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했다. 홍제천·학교·역으로 이어지는 생활동선도 계획에 담았다. 정비계획 입안과 심의 등 후속절차가 남았으며 건축배치는 조정될 수 있다.

김창규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개별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던 3개 마을이 뜻을 모아 하나의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주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도록 사업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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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와 서울 자치구 및 산하기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소방청 등을 출입합니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 중앙부처 정책사회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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