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오는 4·11총선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서울 지역에 대한 여야 각 당의 선거 전략이 공천자 발표를 통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모두 48개의 선거구가 있는 서울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이 모두 40개의 의석을 확보, 원내 과반 정당의 교두보를 마련한 곳. 그러나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커지면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텃밭인 ‘강남벨트’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실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민주통합당의 전신)은 서울 지역 25개 구청장 가운데 21개를 석권했고,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득표율 7.1%포인트 차로 꺾고 낙승했다.
때문에 여야 각 당은 서울 지역의 주요 거점 선거구에 거물급 또는 중진 인사를 후보로 배치, 표심(票心)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새누리, 중구에 정진석 전략공천… '종로-중구-용산' 중부권 라인업 완성
새누리당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앞서 친박(친박근혜)계 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을 전략공천한데 이어, 13일엔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중구 후보로 내세웠다.
중부권의 경우 이날 정 전 수석의 중구 공천 확정으로 '종로(홍사덕)-중구(정진석)-용산(진영)'을 잇는 라인업이 확정됐다.
당초 중구에선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 등 2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나 전 의원은 최근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난 8일 눈물을 머금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인 신 전 대변인 역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청탁과 함께 밍크코트 등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결격사유'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최근 정 전 수석의 중구 차출설(說)이 당 안팎에서 비중 있게 거론되자 전날 중구의 전략공천 지정 발표에 앞서 결국 공천신청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서울 중부권 선거에서 홍사덕 의원과 정 전 수석을 '투톱'으로 내세워 본격적인 수성(守成) 전략에 나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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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통합당에선 당 대표를 지낸 4선의 정세균 상임고문이 일찌감치 종로 후보로 나서 '표밭갈이'에 한창인 모습.
또 중구는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김택수 전 청와대 비서관과 남요원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 유선호 의원,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 등 4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한명이 후보로 나설 공산이 크다.
당초민주당은정 전 수석에 맞서 3선 의원을 지낸 김한길 전 의원을 중구에투입하는방안을 검토했으나, 중구를 전략지역으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 경쟁 4인이 아닌인사를 낙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자유선진당은 원내 최다선(7선)인 조순형 의원을 중구에 전략 공천, 중진 정면 대결을 예고한 상태이다.
종로, 중구와 함께 서울 중부권 총선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한 곳인 용산에선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3선 고지에 도전하는 가운데, 조순용 전 KBS앵커가 민주당의 대항마로 나섰다.
◇권역별 거점 지역구 중심으로 여야 대혈투 예고
새누리당은 이번 서울 지역 총선에서 권역별 맞춤형 선거전을 펼친다는 계획.
또 동북권에선 동대문을 재공천을 받은 4선의 홍준표 의원(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지역 좌장' 역할을 맡아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앞서 성동갑과 광진을, 도봉갑, 동대문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중랑갑과 중랑을, 광진갑에서도 '새 인물'을 배치하기 위해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야당의 경우 광진을의 추미애 의원, 동대문을의 민병두 전 의원, 성동갑의 최재천 전 의원, 도봉을의 유인태 전 의원 등의 민주통합당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도봉갑에선 고(故) 김근태 고문의 부인 인재근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백만 통합진보당 후보 간의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북권에선 수도권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전 특임장관·은평을)과 쇄신파의 정두언 의원(서대문을)이, 서남권에선 정몽준 의원(전 한나라당 대표·동작을)이 새누리당 선거전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선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이 정몽준 의원의 대항마로 나선 가운데, 은평을과 서대문을에선 당내 및야권연대 경선을통해 후보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한 강남권을 모두 전략공천으로 묶은 가운데, 강남갑과 을에서만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이사와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공천을 확정하며'새 피'를 수혈했다.
그러나 정동영 상임고문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선 강남을의 경우 이영조 대표의 과거 '5·18민중반란' 발언 논란을 놓고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후보 부적격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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