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뿌린 연막이 적진 뒤덮자 로봇 진격…육군의 '미래 전장'

드론이 뿌린 연막이 적진 뒤덮자 로봇 진격…육군의 '미래 전장'

정한결 기자
2026.10.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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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14일 오후 경기도 양평훈련장에서 연막드론이 연막을 까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14일 오후 경기도 양평훈련장에서 연막드론이 연막을 까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14일 오후 경기도 양평훈련장. 적군이 자리한 작전 지역에 드론과 함께 무인 수색차량이 들어섰다. 이윽고 공격 드론의 엄호 사격 실시와 함께 다른 드론이 연막을 깐다. 로봇과 드론이 적 장애물 일대 지역을 확보하는 사이 우리 병력과 다족보행 로봇을 실은 K21 무인수송장갑차가 전장에 도착해 작전 지역을 점령했다.

육군이 구현한 미래 전장의 모습이다. 육군은 인구절벽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와 다양한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인공지능과)와 무인체계를 활용한 새로운 전투수행방식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드론·로봇 등 피지컬 AI를 도입해 아군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사람은 AI를 통한 작전 지휘를, 작전 수행은 무인기가 하는 방식이다. 이경진 육군 정책실장은 "현재는 무인체계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라며 "무인체계가 병력을 지원하는 시스템인데 향후에는 무인체계가 중심이 되고 사람은 무인체계를 지휘·통제하는 개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로봇ㆍ피지컬 AI, 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국방분야에서 연결·통합·확장할 수 있는 핵심분야로 국방로봇ㆍ피지컬 AI라고 보고 있다.

로봇과 무인체계가 실제 작전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AI 학습과 기술 발전 심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육군은 "군 운용환경에서 생성되는 동적데이터의 최대 공급처"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ㆍ피지컬 AI의 최대 수요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막 사이로 다족보행로봇 등 무인체계가 투입되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연막 사이로 다족보행로봇 등 무인체계가 투입되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육군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최근 개소한 육군 판교 AX(AI 전환) 거점에서 양평·무건리 훈련장 현장을 학습할 계획이다. 실제 전장 및 훈련장을 디지털세계에서 구현, 시뮬레이션을 돌려 AI에 작전 상황 및 전개를 학습시키겠다는 것이다.

드론과 로봇 등 다양한 첨단전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ㆍ통합하는 '디지털 백본' 구축 계획의 일환이다.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이 발생한 비무장지대(DMZ)와 GP·GOP 등 전방 경계 작전을 비롯해 향후 땅굴 등 북한 지역 작전에 대해서도 AI·로봇으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남승현 육군 군사혁신차장은 "DMZ 수색, GP·GOP 경계 로봇이 대체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사람이 통제해야겠지만 전부 디지털트윈을 통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육군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해 로봇·피지컬AI는 전세계 1위를 하겠다"며 "전 육군 역량을 결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찰드론을 활용해 표적을 관측 및 식별하고 원거리 정밀타격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육군.
정찰드론을 활용해 표적을 관측 및 식별하고 원거리 정밀타격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육군.

이날 훈련장에서는 적군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대드론 요격도 선보였다. 원거리에서 적 드론을 탐지한 뒤 AI 기반 의사결심 지원체계를 활용해 K21 장갑차 복합기능탄과 천광레이저포, 비호복합대공포 등을 통해 적 드론을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 방식을 동원했다.

인공기를 단 적 드론은 회피기동을 실시했음에도 레이저와 탄에 요격당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드론이 탐지한 지역을 드론과 박격포 등으로 제압하고, 붕괴된 방어진지를 K2 전차 등이 돌파하는 등의 유무인복합전투체계 훈련도 소개했다.

육군은 이날 시연에 나선 '아미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시범부대를 14개 유형으로 확대해 다양한 임무와 작전환경에서 첨단기술과 새로운 전투수행개념을 실증할 계획이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오늘 훈련을 통해 2040년 미래 육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 선보이는 아미타이거+의 전투 수행 모습과 주요 정책설명을 통해 육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과 신뢰가 넓어지고, 혁신의 동력이 결집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합무인전투 시연 간 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 다족형로봇 등 무인체계가 병력에 앞서 투입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육군.
통합무인전투 시연 간 드론과 다목적무인차량, 다족형로봇 등 무인체계가 병력에 앞서 투입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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