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니까 정년까지 버티면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8~9년 일하고 나니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갑갑하게 느껴졌다. " 부산에서 만난 30대 공무원 부부이자 배당투자자인 '수비부부'는 최근 차례로 사직서를 냈다. 부부 모두 9년차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은 안정적인 직업으로 꼽히지만 이들에게 '안정'이란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 삶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불투명해지는 연금 전망과 반복되는 악성 민원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오히려 불안정하게 느껴졌다. "평일 낮에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조용한 삶을 사는 게 목표이다. " 부부가 그리는 파이어 이후의 모습은 소박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부는 나란히 공직을 떠나기로 했다.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금융자산 약 2억원, 부동산 매각 실수령액 약 4억5000만원, 퇴직금 약 5000만원을 합쳐 순자산은 7억원 안팎이 된다. 부부는 이 자산에서 나오는 배당금 약 300만원과 블로그 등 콘텐츠 수입으로 월 350만원대 현금흐름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