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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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Failed(실패)." "마시지 않고 머금었다 뱉었는데." 지난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한 자동차 음주운전 방지장치 제조업체. 소주 한 잔을 3초 정도 머금은 뒤 뱉은 게 전부였다. 운전석에 앉아 음주 측정 단말기에 숨을 불어넣자 빨간 불이 빛나며 '삐' 소리와 함께 'Fail'(실패)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자동차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음주 상태가 아닌 경우 시동 버튼을 누르면 단말기에 'Ready for breath test'(호흡 측정이 준비됐다)는 문구가 나온다. 삐 소리와 함께 약 4~5초간 숨을 불어넣다 삐 소리가 짧게 두번 울리면 2초간 더 숨을 내쉬면 된다. 단말기에 초록 불이 들어오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폐 모세혈관에서 휘발되는 알코올을 측정한다. 경찰 단속용 음주측정기와 원리가 같다.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음주를 시작한 뒤 30분 정도가 지나면 체내에 알코올이 충분히 흡수된다. 술자리
"공학을 전공한 개발자라 문학은 잘 모르지만 너무 자랑스러워요. (작품을 보면) 작가와 같은 한국인으로 동질감도 느껴요." - 20대 직장인 B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1일 오전 9시20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시민 수십명이 매장 안으로 달려갈 이른바 '오픈런'을 준비하고 있었다. 디지털 세대인 이른바 MZ(밀레니얼+Z 세대) 시민도 상당수였다. 10분 뒤 교보문고 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2024 노벨문학상' 푯말이 있는 가판대로 향했다. 한강 작가의 책이 순식간에 없어졌다. 경기도 광주에서 광화문까지 책을 사러 왔다는 이모씨(20)는 "수능에서도 한국사가 중요한 과목이 아니지 않냐"며 "'소년이 온다'만 읽어서 이번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종로에 사는 유모씨는 오픈런으로 매장에 들어갔지만 책을 사지 못했다. 유씨는 "일어나자마자 왔는데 책을 못 샀다"며 "여기가 제일 큰 서점인데 이렇게 빨리 없어질 줄 몰랐다"고
"한강 작가가 상 타고 30분만에 '책 더 찍어야 한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주말에도 공장 풀로 가동할 겁니다.(웃음)" 11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한영문화사' 인쇄 공장. 문틈으로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음이 새어 나왔다. 컬러 인쇄기 5대에 종이가 1장씩 빨려 들어가면서 굉음을 냈다. 종이를 말리는 알코올, 인쇄에 쓰는 잉크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곧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할 종이 더미가 공장 곳곳에 쌓였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인쇄소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한영문화사는 한강 작가가 2021년 펼쳐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초판 1쇄부터 단독으로 찍어낸 곳이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가 수상 후 '가장 먼저 읽었으면 하는 작품'으로 꼽은 책이다. 그는 전날 노벨위원회와 한 인터뷰에서 "최신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됐으면 한다"며 "모든 작가는 자신의 최신 작품을 가장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꺼이 주말 반납…35년 인쇄
"공학을 전공한 개발자라 문학은 잘 모르지만 너무 자랑스러워요. (작품을 보면) 작가와 같은 한국인으로 동질감도 느껴요." - 20대 직장인 B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오전 9시20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시민 수십명이 매장 안으로 달려갈 이른바 '오픈런'을 준비하고 있었다. 디지털 세대인 이른바 MZ(밀레니얼+Z 세대) 시민도 상당수였다. 10분 뒤 교보문고 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2024 노벨문학상' 푯말이 있는 가판대로 향했다. 한강 작가의 책이 순식간에 없어졌다. 경기도 광주에서 광화문까지 책을 사러 왔다는 이모씨(20)는 "수능에서도 한국사가 중요한 과목이 아니지 않냐"며 "'소년이 온다'만 읽어서 이번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종로에 사는 유모씨는 이날 오픈런으로 매장에 들어갔지만 책을 사지 못했다. 유씨는 "일어나자마자 왔는데 책을 못 샀다"며 "여기가 제일 큰 서점인데 이렇게 빨리 없어질 줄 몰랐다"고
"뷰티 페스타는 처음인데 놀이공원 온 것 같고 너무 재밌어요." 10일 오후 뷰티컬리의 첫 오프라인 축제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서 만난 권예주씨(20)와 염연정씨(20)는 "행사 부스가 많아서 하나씩 차근히 돌아볼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방문한 뷰티 페스티벌이라 '마이 퍼스트 럭셔리(처음 만나는 럭셔리)' 콘셉트가 본인들에게 딱맞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마자 어둑한 조명의 긴 런웨이 입장존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만의 럭셔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입장존은 긴 런웨이처럼 구성했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컬리는 얼리버드 1, 2차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만큼, 4일간 약 2만 명의 고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픈된 행사장은 한시간 만에 약 2000명이 방문했다. 컬리뷰티페스타는 뷰티컬리가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컬리가 새롭게 정의하는 '
"이찌도미마와떼이떼구다사이"(한번 둘러보고 가세요) 일본 요코하마의 퍼시피코 요코하마 내셔널 컨벤션홀은 일본어와 영어·중국어·한국어 등 각국 언어가 곳곳을 채운다. 이곳이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이 한데 모여 마치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재팬(Bio Japan) 2024' 현장이다. 오는 11일까지 3일간 열리는 '바이오재팬 2024'는 올해가 26회째로, 전 세계 35개국에서 1450개사가 출전했다. 그중 3분의 1이 넘는 536개사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기업이다. 일본바이오협회(JBA) 요시아키 전무이사는 "바이오재팬이 열릴 때마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늘 1~2위를 다툴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며 "매년 한국기업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986년 출발한 바이오재팬은 4년마다, 2년마다 개최하다가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그는 "초창기 바이오재팬엔 300~ 400
'한글 참 멋있다.' 제578돌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벚꽃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태경양(9)이 한 손에 붓을 들고 천천히 글자를 써 내려갔다. 이양은 서예·캘리그래피 작가인 할머니와 함께 이날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광화문 광장 휘호 대회'에 참가했다. 휘호 아래에는 '이태경이 쓰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양의 이름이 새겨진 붉은 낙관이 찍혔다. 이양의 어머니는 "문구는 아이와 할머니가 직접 정했다"며 "대회를 위해 강원 춘천에서 새벽 5시30분에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등교하는 날에도 일어나지 않을 시간인데 들떠서인지 이날 따라 일찍부터 눈을 떴다고 한다. 한국예술문화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총 3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고사리손으로 붓을 잡은 어린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프랑스·영국·멕시코·케냐·우크라이나·이란·네팔·일본 등 각국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도 50명에 달했다.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가 3
'中國食品(중국식품)', '麻辣串(마라촨)'.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한 초등학교 앞 골목에는 중국어 간판이 즐비했다. 학교가 끝나자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 6명이 우르르 편의점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컵라면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중국 국적의 닝닝(8·가명)은 이렇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중국인 부모 아래 태어났는데 5년간 한국에서 지내 한국말을 잘한다. 한국인 친구들은 닝닝을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친구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한국 국적 김모양(8)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도 같이 가고 자주 논다"며 "닝닝이 우리랑 놀 때는 한국어만 쓰지만 엄마랑 이야기할 때는 '마마(??) 배고파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한 외국인 학생들은 닝닝만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김양은 "우리 반 25명 중에 5명은 중국인이나 러시아 친구들"이라며 "전학을 와 말이 통하지 않으면 함께 놀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한 반에 한국인
"한국인데… 영어 간판이 너무 많네요." 제578돌 한글날 하루 전인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을 찾은 미국인 플린씨(35)는 "한글로 가득찬 한국 거리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서울 연남동과 용리단길(지하철 숙대입구역~남영역~삼각지역~신용산역 일대) 등 번화가를 돌아본 결과 한글 간판은 10곳 중 1곳도 찾기 쉽지 않았다. 영어 등 외국문자로만 표기된 가게 간판이 대다수였고 한글이 병기된 간판도 거의 없었다. 연남동의 한 대형 카페는 외벽에 걸어둔 소개글부터 영문밖에 없었다. 메뉴 설명, 영업시간 소개도 전부 영어였다. 이 일대 영업장 12곳 모두 영어, 한자, 태국어, 베트남어 문자가 적힌 간판을 내걸었다. 외국인들마저 거리를 가득 메운 외국문자 간판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미국인 포어커씨(35)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글 간판이나 차림표가 많으면 배우기 좋을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모씨(
"의자 같은 가구 판매점은 다 죽었어. 이제 우리도 폐업해야 해." 7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가구 거리에서 37년째 의자를 판매하는 최모씨(62)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3달 전쯤 창고 하나를 처분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최씨 가게가 있는 골목에서만 3곳이 폐업했다. 최씨는 "지난 6월부터 창고가 꽉 차서 중고 물품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며 "들어오는 물건은 많은데 팔리는 물건이 없으니 자금 순환이 안 된다. 노후 자금도 다 투자하고 자녀에게 가게를 물려주려 했는데 이 일로 먹고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밝혔다. 불경기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고 주방 기기와 가구를 거래하는 황학동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새롭게 가게를 여는 이들이 사라지면서 이른바 '땡처리 시장'도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영업자는 563만6000명으로 취업자의 19.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
지난달 27일 찾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대선 사전 투표 현장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미국 독립선언이 이뤄진 곳이자 건국의 성지로 불리는 필라델피아 시청 앞 광장에선 왠지 모를 긴장감이 흘렀다. 펜실베이니아주는 9월16일부터 대면 사전투표를 시작했는데 이날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종, 성별,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투표구를 통과해 전체 표심을 좌우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었다. 일단 출입구의 신원확인 절차는 상당히 삼엄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진행된 소송 과정에서 약 68만표의 우편물과 투표용지가 불법 처리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논란을 일으킨 여파가 미친 듯 했다. 현장에서 만난 여성 경관 자넷(36)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폭발물이나 금속 무기 적발이 가능한 탐지기를 거쳐야 사전 유권자 등록과 우편 투표 신청 등의 권리행사가 가능하다"며 "허가를 받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펜실베이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아레나 공연장을 뜨겁게 달군 '2024 K-링크 페스티벌(2024 K-Link Festival)'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지난 토요일 열린 이 행사 덕분에 영종도 수십곳의 호텔과 리조트들은 '완판' 행렬에 동참할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온 1만 여명의 K-팝 팬들이 밤 9시 경 끝난 콘서트 관람을 마친 뒤 서울 등으로 떠나지 않고 인근 숙소로 이동하면서 영종도 숙박시설들은 모처럼 호황을 맞았다. 인스파이어나 파라다이스시티 같은 고급 호텔 뿐 아니라 중저가 숙소들도 모두 고루 매진 될 정도로 'K-링크 페스티벌' 관람을 위해 방한한 외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해엔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렸고 올해엔 지난해 말 새로 개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공연장을 이동했다. 관람객은 총 1만2000여명이었고 이중 외국인이 약 1만명이었다.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