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 한 스푼
연말연초 문화예술 성수기가 한창입니다. 어떤 전시를 봐야 할지, 무슨 내용인지 어렵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도 최고 수준입니다. 그들은 왜 한국에 올까요? 머니투데이가 당신을 위해 문화와 관광, 스포츠를 한 곳에 모은 이슈 길잡이를 준비했습니다. 읽기만 하세요. 올해는 '아는 척'이 쉬워집니다.
연말연초 문화예술 성수기가 한창입니다. 어떤 전시를 봐야 할지, 무슨 내용인지 어렵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도 최고 수준입니다. 그들은 왜 한국에 올까요? 머니투데이가 당신을 위해 문화와 관광, 스포츠를 한 곳에 모은 이슈 길잡이를 준비했습니다. 읽기만 하세요. 올해는 '아는 척'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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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관계자 10명은 지난해를 '웅크린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올해 월드컵, 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국제 행사를 준비하느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 주요 단체를 둘러싼 잡음도 여전했습니다. 부랴부랴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모자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10명이 모두 입을 모아 꼽은 최고의 '핫 뉴스'는 프로스포츠의 흥행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누적 관중 '2억명 시대'를 열었고 프로축구(K리그)는 348만 유료관중이 입장하면서 집계 이후 최다치를 경신했습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도 관중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로스포츠의 흥행은 높은 국민 스포츠 참여율로 이어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분야 참여율은 31. 7%로 모든 유형의 여가활동 중 1위입니다. 전년 대비 2. 0%포인트 늘었죠. 수도권의 한 축구 지도자는 "연초부터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수강생이 50~60% 이상 증가했다"며 "이제는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관광 대국'과 거리가 멉니다. 문화 강국 일본이나 넓은 땅을 가진 중국 옆에 끼어 있는데다 휴전 국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지난해는 이러한 상황이 반전됐다는 평가입니다. 역대 최고 수준의 관광객을 기록했으며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관광의 지표도 대폭 개선됐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우리 관광시장의 '핫 이슈'를 3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첫째는 사상 최대 외국인 관광객입니다. 연말 기준 1890만여명으로 예상되는데 기존 최고 기록인 2019년(1750만여명)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초 계엄 정국, 잇따르는 대형 반중 시위 등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뜻깊습니다. 김종훈 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관광시장의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고 설명합니다. 중국·일본에 50% 이상을 의존하던 체제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다양한 국가의 손님이 늘고, 수익 구조가 나아졌다는 해석이죠. 김 직무대리는 "올해 한국 관광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확대도 함께 이뤄졌다"며 "회복을 넘어 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5년은 문화예술계에서 '여풍'이 두드러지는 한 해였습니다. 여성 작가들의 활동도 크게 늘어났으며 여성이 운영하는 갤러리(화랑)·공연, 여성 투자자들의 보폭도 넓어졌죠. 여성 관람객들의 증가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주요 전시의 70~80%를 웃도는 관람률·참여율을 기록하며 문화예술 시장의 훈풍을 이끌었습니다. 9월 열린 키아프·프리즈의 성공도 여성 관람객들의 뒷받침 덕택입니다. 키아프·프리즈는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아트페어)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행사로, 합계 15만명에 가까운 입장객을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역대급 흥행 성적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37만 관람객'이 입장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썼습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2030 관람객의 73%가 여성입니다. 든든한 관람객들이 뒷받침되니 물 건너에서의 성과도 잇따랐습니다.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는 이불 작가, 이수경 작가가 참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미술관에는 이소영 큐레이터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관장에 선임됐습니다.
지난해 문화예술계의 키워드는 '회전문 관객'입니다. 회전문을 돌듯 여러 차례 반복 관람하는 팬을 뜻하는 이들이 문화예술시장의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이전에는 클래식이나 뮤지컬, 연극 등 공연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대형 미술관, 아트페어 등 박물관·전시업계로까지 발길이 넓어졌습니다. 국중박은 '600만 관람객'을 돌파하며 세계 'Top 5'에 진입했습니다. 대형 공연의 흥행도 이들의 공이 컸습니다. 1장당 10만~20만원의 고가 티켓이 부문을 가리지 않고 매진됩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연예술 최대 성수기인 지난 9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총 티켓예매액은 4630억여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85억여원)보다 300억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문화예술행사 참여율은 5. 8%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습니다. 문화예술을 '보는 것'을 넘어 그리고, 노래 부르고, 춤 추며 '직접 즐기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