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FLOW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3.0%.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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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BTS의 무대가 경복궁 일대로 확정됐다. 최대 20만~30만명의 인파가 국가유산 인근에 몰리는 만큼 훼손 방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BTS의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기념 공연은 다음달 21일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에서 열린다. 공연 주최측은 경복궁 내의 근정문과 흥례문, 광화문 월대(건물 앞 돌로 쌓은 단)까지 사용 신청을 했다. 근정문에서 출발해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어도'(왕의 길)를 지난 뒤 광화문 광장에서 본 무대를 연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BTS 공연의 주목도를 고려할 때 광화문 광장 인근에 수용 인원을 넘는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앞과 시청, 세종대로 일대에 계획된 팬들의 수는 3만여명 남짓이지만 무료로 진행되는데다 관람 구역 바깥 인원까지 포함하면 20만~3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대중음악계 관계자는 "주목도나 월드투어 예매 현황을 감안하면 수십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 수준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곡 작업은 2~3달 정도 걸리지만 AI는 10분 만에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가수의 목소리도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죠. " 1일 한 음악 제작사 관계자는 AI(인공지능) 음악의 효율성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대중음악과 순수음악, 종교음악 등 여러 장르에서 AI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공급이 늘어났다는 답변도 내놨다. 이 추세라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AI를 활용해 만든 음악이 늘어나면서 음악계의 위기감이 심화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만들 수 있어 가수·제작자가 대체되고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간 음악가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음악계에 따르면 주요 저작권단체는 올해 AI 음악 대응을 강화한다. 국내 최대 저작권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 제작업체에 저작권 보상금 지급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과 AI 창작자와 인간 창작자를 구분해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에 참가한다.
정부가 5만석 규모의 초대형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각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족했던 공연·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컬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반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는 올해부터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 평소에는 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필요할 경우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다목적 시설이다. 대형 공연장과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업계 요구가 반영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우리도 대형 돔구장을 갖춰야 한다"며 사전 단계인 연구용역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건립되면 아시아 최대급 시설 중 하나가 된다. 국내에는 현재 1만7000석 규모의 고척 스카이돔이 유일하다. 건설 중인 청라 돔구장과 잠실 돔구장도 4만석에 못 미친다. 일본 도쿄돔과 대만 타이베이돔은 4만석(스포츠 경기 기준) 안팎이다. 중국에는 2만~3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운영 중이다.
올해 대형 경매와 아트페어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미술품 거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술계는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최근 활성화되는 미술 시장 규모 확대에 나선다. 16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경매사의 미술품 경매가 열린다. 서울옥션은 오는 21일 고미술·근현대 분야 미술품 경매를 열며 케이옥션도 27일 근현대 미술품 경매를 연다. 아이옥션, 에이옥션도 이달 중 경매가 예정돼 있다. 김환기, 박서보 등 작가의 '대작'이 출품되는 경매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프랑스, 중국, 미국 등에서 수백여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는 대형 경매다. 최근 미술품 수요가 오르면서 경매를 찾는 발걸음도 늘었다. 지난해 미술시장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미술품 낙찰 총액은 3년 만에 반등했으며 수억원~수십억원의 고가 작품 낙찰도 잇따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술시장 관계자 154명 중 51. 6%가 지난해와 매출이 비슷하거나 증가했다고 답했다. 감소세가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박물관 방문이 크게 늘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조성과 산업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외국인 방문을 꾸준히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국립중앙박물관, 국가유산청 등의 집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 13개 국립박물관의 지난해 총 누적 관람객은 1461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방한 관광객 증가, K컬처 수요 상승과 맞물려 외국인 관람객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민속박물관을 찾은 외국인은 135만여명으로 전년(66만여명)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고궁박물관의 관람객 수도 24만여명으로 1. 2배 증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수는 23만여명이며 경주박물관에도 9만 2000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올해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전통 문화를 찾는 해외 수요가 꾸준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간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본 관광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우리 관광업계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반사이익'으로 당장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반중 여론이 거센 우리나라도 자칫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높은 중국 의존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3일 중일 관광업계와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문화여유부와 외교부 등이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이후 일본 내 중국인 개별관광객(FIT) 감소 비율은 30~40%를 넘어섰다.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 숫자는 전년 동월 대비 3. 0% 증가했으나 연초부터 매달 40~45%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현장 목소리도 비슷하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대 손실 추정액은 20조원이 넘으며 관광객 숫자도 200~300만여명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도쿄의 한 여행사 대표는 "1월 기준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편 자체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며 "선박, 경유 등 다른 경로를 포함하더라도 감소 폭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료로 운영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내년부터 유료 전환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주요 사적들이 일제히 입장료 현실화에 나설 전망이다. 지속 증가하는 관람객에 대응하고 전시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한 반대 여론은 숙제다. 19일 박물관업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국가유산청 등은 박물관, 궁·능(무덤) 등의 입장료 현실화와 관련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특히 중앙박물관은 사실상 입장료 전면 유료화를 염두에 두고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고 2027년부터는 입장료 유료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박물관은 특별전을 제외한 상설전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고궁은 경복궁과 창덕궁이 3000원, 창경궁·덕수궁은 1000원이다. 종묘나 선정릉, 의릉 등의 능은 1000원을 받는다.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과 청년·어르신은 무료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도 전면 무료 개방한다. 외국인도 특정 경우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귀멸의 칼날, 체인소맨, 주토피아2 모두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한국 영화요? 넷플릭스에서 보는데요. " 디즈니의 '주토피아2'가 올해 모든 영화 중 최단 기간 400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우리 영화계의 고민이 깊어진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한국 영화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시장 규모·투자 축소라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도 심화한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계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토피아2'의 누적 관객 수는 436만명으로 이번달 중순 안에 5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개봉한 모든 영화 중 가장 빠르게 40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해 800만 관객을 넘긴 '인사이드 아웃2'보다 빠르다"며 "연말, 방학 시즌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1000만 관객도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토피아2의 흥행은 올해 영화시장의 경향을 대변한다. 모든 영화 중 관람객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567만여명)이며 상위 10위권 내에 해외 영화는 6개다.
"우리 문화의 펀더멘탈(기초)이 튼튼하다구요? 무슨 그런 농담을. " 21일 만난 한 대중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 문화(K-컬처)의 성공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주요 국가에서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성과가 잇따르지만 기반은 아직 세계적 수준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수익 구조나 저작권 문제, 독창성 등 우리 문화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도 내놨다. 우리 문화예술의 덩치가 점차 불어나고 있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눈에 띈다. 투자 규모나 창작자 보호, 지원 정책·예산 등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성공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다. K-컬처의 수요가 감소했을 때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문화예술계가 지적하는 문제점은 크게 3가지다. 기반(인프라) 부족과 저작권 침해, 투자 규모 감소 등이다. 이 중 기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수요가 급증했으나 대응 역량이 부족해 장기적인 성장이 어렵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후 내 한국 콘텐츠(K-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제한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 업계는 새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실제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한다. 7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주요 플랫폼·기업은 중국 한한령 해제를 대비해 현지 조사에 나섰다. 게임, 대중가요, 웹툰 업계 등이 축소됐던 현지 투어 일정을 확대하고 굿즈(기념품) 판매 경로를 확인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아티스트가 중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마케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중국 콘텐츠 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중상상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450조원으로
무료 입장을 유지해오던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료 유료화에 시동을 걸면서 지역 박물관의 기대도 덩달아 커진다. 최근 심화하고 있는 재정난을 해소하고 전시 유산의 유지·관리를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박물업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관람료 현실화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무료였던 중앙박물관 관람료를 현실 수준에 맞게 조정하자는 내용을 담은 연구로,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사전 예약과 현장 무료 티켓 발권 등 조치도 시행한다. 관람객의 정보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유료화 사전조치에 가깝다. 중앙박물관은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관람료 수준과 유료화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금액과 시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3000원~5000원 정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본과 대만, 미국 등 주요국 박물관(1만 5000~3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연간 관람객(500만명) 수를 감안하면 최
"비싸도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팬들이 절대 해외 제작은 안 된다고 했는데…중국이 허락도 안 받고 짝퉁을 판다고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박물관 기념품) 관련 글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베플'로 선정된 글(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자신이 뮷즈 구매를 위해 전날부터 대기한 적도 있는 '광팬'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뮷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상품"이라며 "허락받지 않은 상품이 중국에서 팔리도록 절대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해 역대급 매출을 거둔 뮷즈를 둘러싼 우려가 잇따른다. 공식 상표권을 구매하지 않고 제작되는 중국산 가품(짝퉁)이 이미지 저하와 매출 하락을 유발한다는 목소리다. 아직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뮷즈의 세계화를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머니투데이가 테무, 타오바오, 핀둬둬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 7곳에서 '한국 문화' '한국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