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FLOW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3.0%.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3.0%.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총 38 건
"가장 큰 장점은 수익성입니다. 많게는 10배까지 치솟는 작품들도 있죠. 하지만 위작이나 사기의 우려도 있어요. "(A갤러리 대표) 미술품을 구입해 가치 상승을 노리는 투자 방식인 '아트테크'(아트 + 재테크)의 인기가 치솟는다.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이 높고, 면세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새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미술계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안전장치를 미리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 26일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아트테크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169개 화랑이 참여한 화랑미술제, 15만 관람객을 동원한 아트페어 '키아프리즈'에서도 수백만~수천만원대의 중저가 작품 거래량이 대폭 상승했다. 소장 외에 미술품을 투자용으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치솟은 결과다.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국내 주요 경매사의 미술 경매에서도 중저가 낙찰 비중이 상향하는 추세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아트페어에서 중저가 작품군의 고른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시장의 저변 확대를 의미한다"며 "다양한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 중 올해가 한국인이 가장 많습니다. 상하이의 명소 '와이탄'은 한국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죠. "(상하이 가이드 쩡인씨) 중국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줄어든 일본 관광객 소비를 대체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구애와 비싸진 동남아 여행의 대체지를 찾는 우리 국민의 수요가 합쳐진 결과다. 12일 중국 관광업계, 인민망 보도 등을 종합하면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171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단체여행뿐만 아니라 상하이, 충칭, 칭다오 등 다양한 지역을 찾는 FIT(개별여행)가 크게 치솟은 결과다. 모두투어의 집계에 따르면 극성수기인 지난 7월 18일~8월 8일 동안 중국 예약이 27. 4%로 동남아(24. 3%), 일본(18. 2%)을 제치고 모든 여행지 중 1위를 차지했다. 충칭에서 인바운드(외국인 대상)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그동안 한국인의 여행은 장가계, 만리장성 등 명소에 한정돼 있었다"며 "최근의 증가세는 다양한 지역의 방문이 늘었다는 점에서 고정 수요가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수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요는 어느 나라보다 높습니다. 몇 년 안에 우리의 주요 시장이 되어 줄 겁니다. "(콘텐츠 플랫폼 대표) 한국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한 곳인 몽골의 K콘텐츠 수요가 지속 증가한다. 관광과 뷰티·푸드는 물론 대중문화와 문화유산까지 고르게 교류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 한류의 주요 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진다. 23일 콘텐츠·관광업계에 따르면 몽골의 한류 수요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몽골인 관광객은 8만 6000여명으로 일본(2만 9000명)을 제치고 '톱 3' 여행지가 됐다. 현지 SNS(소셜미디어)에서 K팝 관련 해시태그(#) 사용률은 20%를 넘으며, 웹툰·웹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현지 진출도 크게 늘었다. 뚜레쥬르·맘스터치 등 푸드 수출도 늘었으며 GS25·CU 등 'K편의점'은 현지에 900곳을 돌파했다. 전통문화 교류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이 특이하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몽골 흉노족 유산인 '도르릭 나르스 흉노 무덤군' 등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했는데,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사·발굴을 도운 유적이다.
"BTS를 향한 인종차별이라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노림수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 17일 한 대중음악 제작자는 '아시안 팝' 부문 신설로 비판받는 그래미 어워드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콧대 높은 서구권 음악계의 차별보다는 흥행 부진에 시달리는 그래미가 던진 '반전 카드' 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 제작자는 "차별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나 일본 음악가들의 수상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중국 등 시장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대중음악계가 그래미가 내세운 '아시안 팝'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제작자의 시각과 비슷하다. '아시안 팝'은 자체 시장이 탄탄하고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한국이나 일본 등 국가가 쓰는 용어는 아니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인구가 많고 시장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유명 아티스트가 적은 국가에서 '아시안 팝'을 내세울 때가 많다. 중국에서는 '아시안 팝'이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최근 몇년간 'K팝'이나 'J팝' 대신 'A팝'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팬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자신을 'A팝 아티스트'로 부르는 아티스트나 정식 범주로 분류하는 음원 사이트들까지 생겼다.
"사투리나 정치적 표현은 물론 조금만 거친 대사가 나와도 '혐오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5-6번 이상 검수하는데도 불안해요. "(웹소설 작가 A씨)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혐오 표현' 규제 주장이 잇따르자 창작자들의 우려가 커진다. 혐오 표현을 막는다는 명목 하에 창작을 막는 '사전 검열'이 자행될 수 있다는 이유다. K컬처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인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꺾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7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주요 문화예술단체들은 정치권에서 발의한 '혐오 규제법'에 대해 집단 반대행동에 나섰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음원 유통사가 청소년 유해성 여부를 사전 검사하도록 한 법 개정안이 도화선이 됐다. 문화연대와 한국작가회의, '블랙리스트 이후' 등 문화예술단체 7곳은 '사실상 사전 검열의 제도화' 라며 반대 성명을 냈고, 다른 단체들도 논평이나 반대 집회 등을 계획중이다. 아티스트나 창작자들을 겨눈 '혐오 공격'은 끊임없이 나온다. 경상도 사투리를 썼다가 '일베 논란'이 불거진 리센느나 선관위를 저격했다는 래퍼 비와이의 가사, 웹툰 작가 박태준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논란 등 사례도 다양하다.
절치부심하는 중국 축구가 한국을 노린다. 막대한 돈을 쓰고도 '남의 축제'가 된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대신 한국 축구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몇 년 전 우리 선수, 감독의 '중국행 러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축구계에 따르면 한국 인사들이 중국 축구계에서 요직을 맡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히딩크' 이장수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3명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인구 3800만명이 넘는 구이저우성의 유소년 축구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수원 삼성 출신의 서정원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프로 구단 랴오닝 테런의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랴오닝 테런은 매 경기 수만명의 팬을 동원하는 인기 구단이다. '무조건 유럽'을 외치던 과거의 중국 축구계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수십억~수백억원을 투입해 유럽 선수와 감독을 영입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연봉 679억원으로 메시, 호날두보다 많은 돈을 받고도 16경기 출전에 그친 카를로스 테베스나 300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마르첼로 리피 국가대표팀 감독이 미얀마, 인도 등 약체에게도 덜미를 잡힌 끝에 경질된 것이 사례다.
"아이유·변우석이 사과하고 폐기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죠. 영상 콘텐츠 제작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 최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콘텐츠업계의 목소리가 커진다. 빠르게 콘텐츠를 찍어내는 '공장형 구조'와 외주에 의존하는 생산 체계 등 문제가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이달 중 '21세기 대군부인'의 지원사업 결과평가를 수행한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해 2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지식재산권)확보형) 사업'에 선정돼 최대 20억원을 지원받았다. 콘진원은 이달 초 완성작과 보고서 등 결과물을 제출받았으며 이달 말까지 성공적인 사업 수행 여부를 판단한다. 만일 사업 수행이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불합격'으로 지정된다. 이 경우 지원금은 물론 발생 이자까지 반환해야 한다. 해당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 중 역사 왜곡을 이유로 지원금이 반환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틱톡에 중국 노래, 중드 챌린지를 찍어 올리는 친구들이 많아요. '나루토춤', '손댄스' 같은 콘텐츠는 꾸준히 인기가 있어요. " 서울 구로구에 사는 중학생 A양(13)은 친구들과 수시로 틱톡 모임을 연다. 모임에서는 중국어로 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다양한 '챌린지'(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놀이 문화)를 펼친다. 최근 한 챌린지 조회수가 수만회를 넘자 모임 회원 수도 10명까지 늘어났다. A양은 "중국 콘텐츠라고 해 특별히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콘텐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콘텐츠업계의 위기감이 심화한다. K콘텐츠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안방'을 내줬다가는 자칫 경쟁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양과 질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콘텐츠의 인기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음악 차트에서 중국 드라마·음악의 순위가 상승했다.
"위기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동남아 팬들의 K팝 수요가 주춤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 3일 한 대중음악 제작사 관계자는 K팝의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말했다. K팝 인기를 떠받치는 '텃밭'이었던 동남아에서 공연 매진에 실패하거나, 일부 팬들이 이탈하는 등 위기 신호가 감지됐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시장 규모 축소 등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기 전에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K팝의 인기가 주춤거리고 있다. 내놓으면 즉각 베스트셀러에 오르던 과거와는 다르게 자국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한 도전이 거세지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최근 한 보이그룹은 필리핀에서 열린 공연을 매진시키지 못했는데, 이 그룹은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만석 규모의 공연을 하루 만에 '완판'시킨 인기 그룹이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6개국 중 K팝이 1위인 국가는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 3개다.
중국 산시성에 거주하는 쩌우모씨(27)는 5월 1일부터 1주일간 서울에 머무를 계획이다. 친구들에게 '일본 여행은 매국'이라는 말을 듣고 한국으로 여행지를 바꿨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마유씨(31)도 이달 말부터 어머니와 함께 부산을 찾는다. 마유씨는 "골든 위크 기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산은 숙박·교통이 저렴하고 음식이 맛있다고 해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일본의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광업계는 고유가 파동의 영향이 적은 인접국 관광객들로 해외여행 수요 감소세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2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4월 29일~5월 6일)를 맞아 예년보다 많은 수준의 약 30만명의 중국·일본 국적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의 관광 마케팅 업체 '롱투궈지'는 "유가상승에도 5월 여행 수요는 견조하다"며 "국내 관광지 외에는 한국과 태국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드컵이 2달도 안 남았는데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안 올라온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 17일 만난 한 축구 지도자는 2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흥행 성적표는 역대 월드컵 중 최악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이 지도자는 "축구계의 간판인 국가대표팀을 팬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 전체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최근 침체에 빠져 있는 국가대표팀 인기에 대한 축구계의 고민이 묻어 있다. 팬들의 비판적 반응과 안팎의 개혁 요구에도 납득할 만한 쇄신에 실패하면서 팬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우려다. 축구계 최대의 '빅 이벤트'인 월드컵을 앞두고서도 중계권 문제, 부진한 성적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는 고민도 담겼다. 잡음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최근 열린 오스트리아전의 시청률은 1. 1%이며 코트디부아르전은 4. 7%, 가나전이 8. 5%를 기록했다. 직전 열린 4경기가 모두 10%를 넘긴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파라과이전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2만 2206명으로 17년 만에 최소 관중이며 가나전도 3만 3256명으로 관중석의 절반 정도밖에 채우지 못했다.
"연주대 등산 후 역술 서적을 샀습니다. 어려운 말이 많지만 갖고만 있어도 운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윤진씨(28)는 최근 역술·무속에 심취해 있다. 사주팔자를 들여다본다는 명리학 공부부터 점집, AI(인공지능) 운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 지난주에는 친구들과 관악산 연주대를 다녀왔다. 한 역술가가 다녀오면 '운발이 트인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장소다. 이씨는 "공부나 취업에 힘든 또래 친구들도 역술·무속에서 위안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역술·무속에 빠진 2030 세대가 늘고 있다.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물론 점집 투어, 역술가 상담 등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무속인 예능'까지 등장했다. 종교계는 흡입력 높은 특유의 매력이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지나친 몰입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낸다. 5일 서점가에 따르면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빅3'의 베스트셀러에 역술·무속 서적이 진입했다. '오십에 읽는 주역'(강기진), '운명을 보는 기술'(박성준) 등 역술가가 쓴 역술 서적 외에도 무속인을 주제로 한 소설 '혼모노'(성해나)도 꾸준히 판매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