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26)이 한화 이글스와 11년 총액 307억원이라는 초대형 규모의 비FA(프리에이전트) 다년계약을 맺었다. 다만 이 계약이 무효로 될 가능성도 있으니, 그건 바로 노시환이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 22일 팀의 간판타자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오전에 공식 발표했다. 이어 "계약 조건은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으로, 이는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차였던 2020년 12홈런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2022년 6홈런에 그쳤지만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23년(31홈런 101타점)과 2025년(32홈런 101타점) 두 차례나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글스 선수로 두 차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이는 장종훈(1991년, 1992년), 윌린 로사리오(2016년, 2017년)에 이어 노시환이 3번째다.
통산 124홈런을 때려낸 노시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우타 거포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에서 개인 통산 10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20대 선수는 강백호(136홈런)와 노시환 2명뿐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경기 출장을 포함해 6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 중인 스태미너, 자신의 포지션인 3루를 견실하게 지키는 수비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2024시즌에는 왼쪽 어깨 후하방 관절와순 부상(7월)을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2(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9타점 OPS 0.810의 성적을 냈다. 이어 2025시즌 노시환은 커리어 하이인 32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한화의 도약에 큰 힘을 보탰다. 2025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539타수 140안타) 32홈런, 2루타 28개, 3루타 2개, 101타점 97득점, 14도루(5실패) 70볼넷 11몸에 맞는 볼, 125삼진, 장타율 0.497, 출루율 0.354, OPS 0.851, 득점권 타율 0.290의 성적을 올렸다.
아울러 한화는 "여기에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해 선수의 동기부여도 이끌어낼 수 있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은 메이저리그에 국한하되 포스팅을 통해 복귀 시에도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로 남을 수 있도록 상호 합의하며 계약 조건을 추가한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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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지난 2024시즌까지만 해도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실현되리라고 생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여기에 송성문은 지난해 8월 키움과 초대박 다년 계약 잭폿을 맺었다.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의 파격적인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것. 하지만 보란 듯이 그는 외부의 평가를 뒤집고, 모든 야구 선수가 꿈꾸는 미국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같은 3루수 포지션의 노시환도 비슷한 입장이다. 프로 8년 차인 노시환은 올 시즌을 마칠 경우, 7시즌을 채우게 돼 원 소속 구단 허락 하에 빅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만약 노시환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면, 당연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터. 송성문과 마찬가지로 노시환 역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노시환 본인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꿈을 잃지 않고 있다. 노시환은 이번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조항'에 관해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그런 계약 조항을 넣게 됐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에서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됐을 때, 그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심 솔직한 욕심을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노시환은 계약 후 "처음부터 나는 한화 이글스밖에 생각을 안 했고, 다른 팀을 갈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았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또 동생들도 있고 선배들도 계신데, 내가 중간에서 잘해서 한화 이글스가 더 강팀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책임감 있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시환은 "책임감이 진짜 크게 느껴지고, 이게 이제 마냥 어린 시절은 지난 것 같다. 더 성숙해지고 많아진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한화 이글스가 매년 강팀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화 팬들을 향해 "그런 팬분들을 11년 동안이나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 이제 팬 분들도 '어디 가지 마라' 이런 말씀 안 하셔도 된다"며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