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챔피언스리그서 인종차별→경기 중단 사태, 그런데 고작 1경기 출전 정지 징계... 그 이유는

'사상 초유' 챔피언스리그서 인종차별→경기 중단 사태, 그런데 고작 1경기 출전 정지 징계... 그 이유는

박건도 기자
2026.02.24 09:49
벤피카의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UEFA는 증거만으로도 차별적 언사 사용 혐의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며 이례적으로 빠른 결단을 내렸다. 이번 징계는 UEFA 윤리 및 징계 조사관의 정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유지되는 잠정 조치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흥분한 킬리안 음바페(10번)를 말리는 아르벨로아 감독.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흥분한 킬리안 음바페(10번)를 말리는 아르벨로아 감독. /AFPBBNews=뉴스1

유럽 최고 권위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20·벤피카)가 결국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레알 마드리드)의 고발이 받아들여지며 프레스티아니는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영국 매체 'BBC'는 2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가 인종차별 학대를 보고한 이후, 벤피카의 프레스티아니가 잠정적으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 출신 윙어 프레스티아니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 결장한다.

이번 징계는 UEFA 윤리 및 징계 조사관의 정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유지되는 잠정 조치다. UEFA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만으로도 차별적 언사 사용이라는 혐의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며 이례적으로 빠른 결단을 내렸다. UEFA는 "조사가 완료되면 추가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오른쪽)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오렐리앵 추아메니(가운데). /AFPBBNews=뉴스1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오른쪽)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오렐리앵 추아메니(가운데). /AFPBBNews=뉴스1

사건은 지난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도중 발생했다. 후반 5분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비니시우스는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춤을 추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 과정에서 벤피카 홈 팬들의 오물 투척과 과도한 세리머니를 이유로 한 주심의 옐로카드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과열됐다.

이후 초유의 인종차별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비니시우스는 프레스티아니와 충돌했고,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에게 그로부터 인종차별적 언사를 들었다고 고발했다. 주심은 2024년 5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입한 인종차별 프로토콜을 사상 첫 가동했다.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집단으로 경기장을 떠났고, 경기가 약 10분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충돌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오른쪽)에게 다가가는 프레스티아니(25번). /AFPBBNews=뉴스1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충돌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오른쪽)에게 다가가는 프레스티아니(25번). /AFPBBNews=뉴스1

일단 프레스티아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벤피카 구단 역시 징계 결정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피카 측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선수를 기용할 수 없게 된 점이 유감스럽다"라고 전하면서도 "인종차별 반대는 구단의 역사적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BBC'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2차전 전까지 항소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벤피카의 수장 조세 무리뉴 감독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 당시 퇴장을 당해 2차전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비니시우스가 무례하게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징계로 인해 경기 전 기자회견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비니시우스는 그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인종차별과 살해 협박에 시달려왔다. 이번 사건 직후 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입을 닫아야 하는 겁쟁이들"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브라질축구협회(CBF) 역시 즉각 성명을 내고 "용기 있게 프로토콜을 활성화한 비니시우스가 자랑스럽다"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선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선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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