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역사 뒤집었다' 11년 307억 잭팟! 변수는 美 진출, '송성문에게 힌트가 있다'

'韓 야구 역사 뒤집었다' 11년 307억 잭팟! 변수는 美 진출, '송성문에게 힌트가 있다'

안호근 기자
2026.02.24 17:42
노시환이 한화 이글스와 11년 총액 307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연 평균 약 28억원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볼 수 있는 놀라운 규모의 계약이다. 한화는 노시환의 성장 가능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장기계약을 맺었으며, 2026시즌 종료 후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조항도 포함했다. 송성문과 유사한 계약 구조로, 노시환은 MLB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50억원은 기본이고 200억원까지도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일각에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의견이 모였다. 그러나 계약 결과가 발표된 뒤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규모였기 때문이다.

11년 총액 307억원. 23일 한화 이글스가 밝힌 노시환(26)과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 결과다.

총액도 놀랍지만 연 평균 약 28억원이라는 금액은 유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 긴 계약 기간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봐왔던, 충분히 놀랄 만한 수준이었다.

계약 후 한화는 "노시환의 과거(신인으로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과정과 상징성), 현재(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서 가치), 미래(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점)를 두루 반영해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했고 2023년 31홈런 101타점으로 타격 2관왕에 올랐다. 그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고 지난해엔 32홈런 101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노시환이 22일 한화와 11년 최대 307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노시환이 22일 한화와 11년 최대 307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제 비교 대상은 영구결번으로 남은 한화 레전드 장종훈, 김태균이 됐다. 한화는 김태균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팬들의 노시환 '종신 한화' 요구에 화답했다. 트레이드 등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타 팀에 노시환을 내주지 않고 선수 생활을 한화에서 마무리하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변수는 단 하나. MLB 진출이다. 한화는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해 선수의 동기부여도 이끌어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7시즌을 마친 노시환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로 빅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었으나 한화는 장기계약을 통해 노시환의 소유권을 확실히 챙겼다. 포스팅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할 경우 포스팅비로 노시환에게 투자한 금액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해외 진출 방법이 포스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복귀할 때에도 한화 선수로 돌아와야 한다. 돌아올 곳이 있는 노시환으로서도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멍석이 깔렸다. 류현진(한화)을 포함해 김현수(KT), 이대호, 박병호(이상 은퇴) 등도 빅리그 진출 후 돌아와 맹활약했던 기억이 있다. 한화로서도 대의를 생각해 흔쾌히 노시환에게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송성문(샌디에이고)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216억원)에 계약한 송성문은 시즌 도중 6년 12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3루수로 골든글러브와 수비상을 석권했고 결국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됐다.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송성문. /AFPBBNews=뉴스1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송성문. /AFPBBNews=뉴스1

이와 함께 자연스레 다년계약은 백지화됐다. 송성문이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경우 키움 소속으로 뛰게 되지만 계약은 새로 맺어야 한다. 노시환도 이와 똑같다.

중요한 건 노시환에 대한 빅리그의 수요다. 그렇기에 올 시즌 송성문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은 최근 2시즌 동안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OPS(출루율+장타율) 0.917로 최고 3루수로 등극했다.

네 살이나 어리다고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최근 두 시즌을 비교하면 홈런을 제외하면 정교함과 수비, 주루까지 종합적인 능력에선 송성문이 우위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만 1년 뒤 상황은 지금과는 또 다를 수 있다. 송성문이 성공가도를 걷는다면 노시환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레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노시환 스스로 더 스텝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하게 장타력을 더 키우든, 정교함까지 업그레이드하며 빈틈을 지우는 것이다. 0.350 대에 그쳤던 출루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팬들로선 너무 잘하지 않기를 바랄수도 있겠지만 노시환은 확고한 목표가 있다. 계약을 마친 뒤 노시환은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그런 계약 조항을 넣게 됐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한국에서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됐을 때, 그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계약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건강 유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계약 발표 후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2차 캠프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안 아프고 한 시즌만 풀로 치룬다면 제 기량은 무조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것만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시환(오른쪽)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 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 도중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노시환(오른쪽)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 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 도중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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