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홍지수 기자]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2인이 서울 성북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KBO는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성북초등학교에서 ‘2026 KBO 찾아가는 티볼교실’의 첫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허구연 KBO 총재를 비롯해 류지현 2026 WBC 대표팀 감독, 권오준 KBO 육성위원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류지현 감독은 “매년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도 첫 스타트를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 개인적으로는 3년째 참여 중인데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찾아가는 티볼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 1183개 학교를 찾았고, 올해 역시 200개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10개교를 여학생 중심 티볼 스포츠클럽 운영 학교로 선정해 여성 야구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티볼 보급을 통해 야구 저변을 넓히고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참가 학교에는 약 200만 원 상당의 티볼 장비와 글러브가 지원된다.
최근 야구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어린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스포츠를 접하는 기회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류 감독은 “지금은 야구가 많은 사랑을 받는 시기다.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면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며 “이 아이들이 성장해 부모가 되더라도 야구를 즐기는 문화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수업이 열린 성북초는 전교생 155명의 소규모 학교지만 체육 활동에 적극적인 ‘체육 특색 학교’다. 전체 학생 중 135명이 매일 아침 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성북구체육회와 연계한 생활체육 수업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2013년에는 체육교육 우수학교 교육장 표창을 수상했다.
남수극 성북초 교장은 “요즘 학생들은 체육관에서 정적인 활동이나 휴대폰 게임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말로만 뛰어놀라고 하기보다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티볼교실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서는 류 감독이 타격을, 권오준 위원이 수비를 직접 지도하며 학생들과 호흡을 맞췄다.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류 감독과 권 위원의 사인을 받기 위한 긴 줄이 이어지며 ‘아이돌급 인기’를 실감케 했다. 류 감독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설명보다 사인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 실제로 사인하는 시간이 더 길 정도”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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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티볼교실 첫 수업에 참여한 류 감독은 “학생들의 열정을 보며 매번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다. 이 경험이 야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티볼교실이 꾸준히 운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장비가 필요한 종목이라 접근성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KBO가 장비를 지원하면서 학생들이 훨씬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지원이 계속된다면 야구 붐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준 육성위원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스킨십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야구가 조금 접하기 쉽지 않은 운동이다. 룰도 어렵고 장비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야구에는 '희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면서 협동심과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단체 생활을 경험해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제 어린 친구들이 접하면서 좀 많이 느끼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KBO는 2학기부터 5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방과 후 프로그램 형태의 티볼 및 야구놀이반을 시범 운영하는 등 어린이 야구 경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