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63→5.87' 무너진 마운드, "두 번 실수하면 안 되니까" SSG 시선은 벌써 내년 향한다

'ERA 3.63→5.87' 무너진 마운드, "두 번 실수하면 안 되니까" SSG 시선은 벌써 내년 향한다

인천=안호근 기자
2026.07.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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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는 선발진 붕괴로 인해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에서 올 시즌 최하위권인 9위까지 추락했다. 이숭용 감독은 남은 시즌 현실적으로 선발진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내년 시즌 선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구단은 불펜 투수의 선발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2028년 청라 시대를 대비해 선발진의 장기적인 틀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가운데)이 6월 2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가운데)이 6월 2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내년에는 어떻게든 선발 고민이 없게끔..."

아무리 9위까지 처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54경기나 남겨둔 후반기 초반. 그럼에도 이숭용(55) SSG 랜더스 감독은 내년을 언급했다. 시즌을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남은 기간 현실적으로 선발진을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SSG는 90경기를 치른 현재 32승 55패 3무를 기록 중이다. 5월 중순까지 상위권에 머물던 팀은 연패가 거듭되며 어느덧 9위로 내려앉았고 이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까지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3위 팀의 충격적 추락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 이유로는 선발진의 붕괴를 꼽을 수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광현이 수술대에 올랐고 '탈신인급' 평가를 받은 1라운드 고졸 루키 김민준마저 빠진 상태로 시작했다.

토종 1선발 역할을 맡은 김건우와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최민준의 역투 속에 시즌 초반 잘 버텼으나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극심한 기복과 미치 화이트의 부상에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까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선발진에 균열이 일어났다.

결국 화이트를 대신해 토마스 해치를 데려왔고 베니지아노까지 내보내며 페드로 아빌라를 영입했다. 김민준까지 전반기 막판 합류해 가능성을 보였다.

SSG 랜더스 투수 김건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 투수 김건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아빌라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데뷔전을 갖고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이어 등판한 김민준(2이닝 5실점), 해치(5이닝 5실점), 김건우(5이닝 4실점) 모두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고 반전을 써내지 못하며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ERA)은 3.63으로 전체 2위였지만 올 시즌엔 5.87까지 떨어졌다. 9위 키움(5.02)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선발 ERA는 6.31로 9위 키움(4.73)과 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1회로 1위 두산 베어스(41회)와는 3배 이상 차이가 나고 9위 키움(22회)과 비교해도 반토막에 불과하다.

벌써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선발진은 분명한 기대감을 가질 만한 요소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숭용 감독의 입에선 '내년'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내년에는 어떻게든 선발을 고민 없게끔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다양하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불펜 중에 한 명을 선발로 가는 것도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부터 어느 정도 틀을 잡고 가야 될 것 같다. 두 번 실수는 하면 안 되지 않나"고 말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에도 역대급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팀이다. 포기를 외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올 시즌이 쉽지 않다는 건 알 수 있다.

SSG는 2028년 이후 청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나 선발진에 대해선 보다 멀리 바라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SSG 랜더스 투수 김민준이 17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1회를 힘겹게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 투수 김민준이 17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1회를 힘겹게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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