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소속 일본인 불펜 투수 가나쿠보 유토(27)가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끝판대장' 오승환(44·삼성 라이온즈서 은퇴) 이후 무려 21년 만에 나온 KBO 리그 데뷔 첫해 '10홀드-10세이브' 대기록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리그 역사상 최초의 쾌거를 이뤄냈다.
유토는 2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10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이로써 이미 이번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잇던 유토는 시즌 10홀드-12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KBO 리그 통산 단일 시즌 '10홀드-10세이브'는 역대 24번째 기록이자 히어로즈 구단 역대 5번째 기록이다. 히어로즈 소속으로는 2018시즌 김태혁(개명전 김상수), 2021시즌 김태훈(현 삼성 라이온즈), 2022시즌 김재웅과 이승호 이후 10홀드-10세이브 투수가 나왔다.
특히 KBO 리그에서 '첫해(데뷔 시즌)'에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은 2005년 삼성 오승환(11홀드 16세이브) 이후 역대 2번째이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 만큼 유토는 KBO 리그 44년 역사상 전례 없는 '외인 전천후 불펜 투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즌 초반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 활용하며 구위를 끌어올린 유토는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마무리와 중간을 오가며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유토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홀드-10세이브 고지에 대해 "경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면서도 "한국 타자들은 파워가 좋고 높은 공에 대해 상대적으로 어려워한다는 점을 느꼈다. 2018년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 이후 폼을 수정하며 직구 회전수가 좋아졌는데, 높은 코스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결을 전했다.
이어 "오승환 선수의 기록이나 외국인 최초라는 타이틀 자체를 의식하기보다 어떤 상황이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세이브 상황이든 홀드 상황이든, 맡겨진 역할에 상관없이 반드시 무실점으로 막겠다는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소감까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