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부터 질 것 같지 않았다" 0-9 뒤집은 '포수→외야' 한화 20세 거포 3안타, 김경문 승부수 완벽 적중

"7회부터 질 것 같지 않았다" 0-9 뒤집은 '포수→외야' 한화 20세 거포 3안타, 김경문 승부수 완벽 적중

대전=김동윤 기자
2026.08.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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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9의 열세를 뒤집고 15-11로 대역전승하며 6연패를 끊었다. 김경문 감독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수 출신 외야수 한지윤을 좌익수로 선발 출장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지윤은 3번 타자로 나서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극에 크게 기여했다.
한화 한지윤이 21일 대전 LG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한지윤이 21일 대전 LG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김경문(68) 감독이 더 많은 점수를 내기 위해 꺼내든 공격적인 승부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포수 출신' 프로 2년 차 외야수 한지윤(20)이 그 카드 중 하나였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15-11로 승리했다. 9점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승으로 6연패까지 끊었다.

한화가 기대하는 거포 유망주가 가장 극적인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3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한지윤은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대역전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경기 전부터 한화의 라인업은 공격적이었다. 코너 외야가 더 익숙한 문현빈을 중견수로 이동시키고,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 2년째인 한지윤을 좌익수에 배치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최근 뒤에서 항상 점수가 나와서 일단 점수를 더 많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인 면에서 문현빈을 중견수로 이동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필요한 선택이었다. 선발 브루스 짐머맨이 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한화는 시작부터 큰 점수 차로 끌려갔다. 3회 LG가 2점을 추가하면서 점수는 0-9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한화 타선도 너무 늦지 않게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지윤도 그 흐름에 올라탔다. 한화가 추격을 시작한 5회 문현빈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좌전 안타를 때려 기회를 연결했다. 6회에는 문현빈의 우전 안타 뒤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려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7회에는 한화가 기어코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 김태연의 결승 적시타, 문현빈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한지윤이 우전 1타점 적시타까지 보태면서 15-1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한지윤이 21일 대전 LG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한지윤이 21일 대전 LG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한지윤은 "처음에 크게 뒤지던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웃카운트와 상관없이 2아웃에서도 타선이 계속 연결되면서 점수가 났다. 7회 이후에는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아직 완성된 타자는 아니다. 가동초-휘문중-경기상고를 졸업한 한지윤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우투우타 유망주다. 키 188㎝, 몸무게 98㎏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고, 고교 시절에는 포수로 경기상고의 청룡기 4강과 봉황대기 준우승을 이끌었다. 2학년 시절에는 스타뉴스가 주관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강릉고 이율예(20·SSG)를 제치고 스타상을 수상했다.

프로에서는 포수 미트를 내려놓고 외야수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타격에서도 장타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지만, 빠른 공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등 다양한 패스트볼 계열 구종에 대응하는 과정은 여전히 숙제다. 지난달 스타뉴스와 만난 한지윤은 "나는 단타보다는 2루타나 홈런 같은 장타를 쳐야 매력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장타를 위해 스윙이 커지면 안 된다. 1군 투수들의 공에도 계속 적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이날 3안타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5회 송승기가 흔들리며 초구 커터가 한가운데 몰리자 바로 방망이를 휘둘러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6회에는 김영우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익선상 2루타를 치며 어떻게든 변화구에 대응해냈다. 마지막 타석인 8회말 2사 2루에서는 변화구를 골라내고 걷어내 결국 시속 143㎞ 직구를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눈앞의 타자들에 대응하고 날아오는 타구를 잡아내느라 3번이라는 중심타선의 무게도 느낄 겨를이 없다. 한지윤은 "솔직히 별생각 없이 나간다. 크게 의식하면 오히려 힘이 들어갈 것 같아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그냥 팀에서 세 번째로 나가는 타자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장충고 황준서, 세광고 박지환, 경기상고 한지윤, 대구고 배찬승이 2023년 11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 빌딩에서 진행된 글로벌 스포츠·연예 콘텐츠 미디어 스타뉴스 주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타뉴스가 주최·주관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골드볼파크, 플레이어스, 스포츠토토가 후원하는 '2023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은 한국 스포츠 발전과 아마추어 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아마추어 스타대상'을 신설했다.  올해는 상의 명칭을 '퓨처스 스타대상'으로 바꾸고 야구에 축구 종목을 추가해 총 8명의 선수에게 각각 대상과 스타상을 수여했다. 2023.11.28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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