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6패→사우디·필리핀·필리핀 경기 '3연승'... 마줄스호 AG 앞두고 대반전, 그런데 감독은 "아직 100% 아니다" [수원 현장]

1승 6패→사우디·필리핀·필리핀 경기 '3연승'... 마줄스호 AG 앞두고 대반전, 그런데 감독은 "아직 100% 아니다" [수원 현장]

수원=이원희 기자
2026.09.0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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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필리핀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69-42로 승리하며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 마줄스 감독은 수비와 압박 측면에서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4쿼터 집중력 저하 등 보완할 점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을 차례로 상대할 예정이다.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대표팀 감독(오른쪽).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대표팀 감독(오른쪽).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때 1승6패까지 몰렸던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확실한 반등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했다.

한국은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홈경기에서 69-42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열린 1차전에서도 81-55로 크게 이겼던 한국은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두 경기 합계 스코어는 150-97. 무려 53점 차의 압도적인 결과였다.

이번 평가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력과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실전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게 됐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분명한 반전이다.

마줄스 감독 체제의 출발은 쉽지 않았다. 지휘봉을 잡은 뒤 한때 1승6패까지 밀리며 좀처럼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표팀을 향한 우려가 커졌고, 마줄스 감독에게도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데 이어 필리핀과 평가전 2경기까지 모두 잡았다. 최근 3경기에서 내리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마줄스 감독도 최근 대표팀의 변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필리핀과 두 경기를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만족스럽다"면서 "필리핀과 평가전뿐만 아니라 앞선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전에서도 수비와 압박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필리핀과 2연전에서는 수비력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필리핀의 득점을 55점으로 묶은 데 이어 2차전에서는 단 42점만 허용했다. 두 경기에서 내준 점수는 총 97점에 불과했다.

선수들의 헌신도 돋보였다. 대표팀의 핵심 득점원인 이현중은 필리핀과 1차전에서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2차전에서도 다시 1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는 선수가 두 경기 연속 골밑 싸움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살아났다. '에이스' 이정현은 필리핀과 1차전에서 27점을 폭발시켰고, 유기상은 1차전 결장을 딛고 2차전에서 15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수 모두에서 선수들의 역할이 조금씩 맞아들어가기 시작한 모습이었다.

특히 마줄스 감독이 강조한 것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함께 싸우는 수비'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으로서 함께하는 것"이라며 "모든 포지션에서 서로를 위해 싸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과 2연전은 마줄스 감독이 강조해온 이런 수비 철학이 가장 잘 나타난 경기였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팀이다. 높이에서 발생하는 약점을 한두 명의 빅맨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것이 마줄스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는 신장이 큰 팀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여준석과 이현중처럼 신장이 좋은 윙 자원들이 도움을 줘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함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하지만 최근 3연승에도 마줄스 감독은 대표팀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았다.

승리 과정에서도 문제점은 분명했다. 특히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필리필전 역시 4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마줄스 감독은 "마지막 쿼터에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었고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여준석도 같은 부분을 짚었다. 그는 "4쿼터에 조금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연승이라는 결과에 취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팀 내부의 공통된 생각이다.

다행히 촉박하지만 보완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한국은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과 A조에 속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11일 인도네시아, 13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마줄스 감독은 "지금 우리가 보여준 모습이 100%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쉬운 부분들은 계속 노력하면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농구를 할 수 있고, 어떤 농구를 펼쳐야 하는지 전술적으로 준비는 잘 돼 있다"며 "공격 상황에서 어떤 선수의 장점을 살릴지까지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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