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위→8년 연속 PS' 차명석 단장 부임 후 LG 가을야구는 '도전' 아닌 일상이 됐다

'2018년 8위→8년 연속 PS' 차명석 단장 부임 후 LG 가을야구는 '도전' 아닌 일상이 됐다

김동윤 기자
2026.09.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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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019년부터 2026년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며 KBO 리그 역대 네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차명석 단장의 재임 기간과 일치하며, LG는 이 기간 동안 두 차례의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냈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 교체와 고우석의 복귀 등 프런트와 현장의 협력을 통해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문정빈이 8회초 1사에서 우중월 1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문정빈이 8회초 1사에서 우중월 1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 경기에 만원관중이 가을 프로야구를 만끽하고 있다.  2026.09.06.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 경기에 만원관중이 가을 프로야구를 만끽하고 있다. 2026.09.06.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8년 동안 감독도, 선수도 많이 바뀌었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LG 트윈스는 매년 가을에도 야구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LG에 가을야구는 어느새 도전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

L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7연승이 끊기며 선두 추격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래도 올가을 LG가 야구를 계속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LG는 앞서 22일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8-5로 꺾으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2019년부터 8년 연속 가을야구다.

8년이라는 숫자의 무게는 KBO 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역대 최장 기록은 삼성이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기록한 12년 연속이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삼성도 1984년과 1986~1993년 9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다. 1985년에는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2019~2026년 8년 연속 진출을 이뤄낸 LG가 그다음이다. LG가 한때 가을야구와 거리가 먼 팀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무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 2016년 다시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7년 6위에 이어 2018년에는 8위까지 떨어졌다.

LG 차명석 단장(오른쪽)과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차명석 단장(오른쪽)과 염경엽 감독.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차명석 단장(맨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주장 오지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차명석 단장(맨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주장 오지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공교롭게도 LG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차명석(57) 단장의 재임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LG는 2018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서 선수와 코치를 지냈던 차 단장에게 프런트를 맡겼다. 부임 당시 그가 내놓은 목표는 단기적인 성적만이 아니었다. 당시 차 단장은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 8년간 결과로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LG는 차 단장 부임 첫해인 2019년 4위에 오른 뒤 2020년 4위, 2021년 3위, 2022년 2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 2023년에는 염경엽(58) 감독 부임 첫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29년 묵은 우승의 한까지 풀었다. 2025년 다시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올해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어느 한순간 거액을 쏟아부어 만든 강팀이라기보다 육성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외부 보강,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 분담이 함께 쌓여 만들어진 8년이었다. 특히 염 감독 체제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LG가 안정적으로 전력을 유지하는 힘 가운데 하나였다.

염 감독은 지난해 통합우승 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으면서 "한 시즌을 치르며 정말 힘든 일이 많았는데 힘들 때마다 감독으로서 소신껏 운영할 수 있게 해줬다"고 진심을 전하며 구단 수뇌부, 코치진과 함께 차 단장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올해도 프런트의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 적지 않았다. 올해 LG는 시즌 초부터 마운드에 변수가 끊이지 않았다. 마무리 유영찬(29)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3)도 팔꿈치 통증과 부진을 겪었다. 차 단장은 지난 4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던 고우석(28)의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는 동시에 대체 외국인 선발 투수를 찾아 나섰다.

LG 차명석 단장(왼쪽에서 3번째)과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차명석 단장(왼쪽에서 3번째)과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전격적으로 LG에 복귀한 고우석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경기에서 동료들과 더그아웃을 지키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2026.09.0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전격적으로 LG에 복귀한 고우석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경기에서 동료들과 더그아웃을 지키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2026.09.0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올해 외국인 선수 시장은 KBO 리그 10개 팀 대다수가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대체 자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로스터 상황에 따라 영입할 수 있는 선수층도 수시로 달라졌다. LG도 원하는 선발 자원을 찾지 못하자 선택지를 넓혔다. 차 단장은 시장 상황을 염 감독과 공유하고 후보군을 불펜 투수까지 확대했다. 그렇게 최고 시속 160㎞가 넘는 빠른 공을 지닌 약셀 리오스(33)를 영입했다.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 움직였다. 7월 리오스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의 카를로스 카라스코(39)를 영입했다. 카라스코는 9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선발진에 힘을 보탰고, LG도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우석의 상황도 꾸준히 지켜봤다. 지난 7월 빅리그 콜업으로 올해 복귀 가능성이 사라지는 듯했지만, 지난달 미국에서 방출 대기(DFA) 조처되자 빠르게 협상에 나섰다. 나흘 만에 친정 복귀가 결정됐고, 고우석은 돌아온 뒤 1081일 만의 세이브를 따내는 등 불펜에 힘을 보탰다.

물론 LG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특정 개인의 성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동안 류중일(63), 류지현(55), 염경엽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었고 수많은 선수와 코치진이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쌓았다. 신인을 발굴한 스카우트와 이들을 키워낸 육성 파트, 필요한 전력을 보강한 프런트의 노력도 계속됐다.

차 단장의 역할 역시 그 과정의 한 부분이었다. 다만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2019년부터 LG가 한 시즌도 빠짐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 사이 두 차례 통합우승을 경험했고, 올해에는 KBO 리그 역대 네 번째로 8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10개 구단 체제가 자리 잡고 전력 평준화가 심해진 최근 KBO 리그에서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간 팀은 LG뿐이다.

2018년 8위였던 LG는 이듬해부터 단 한 번도 가을을 거르지 않았다. 차 단장이 취임 당시 이야기했던 '명문 구단의 초석'이 완성됐는지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다만 적어도 지난 8년, LG가 매년 가을에도 야구하는 팀으로 바뀌었다는 것만큼은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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