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도 받은 '병역특례', 53년 만에 없어지나..."군대 안 갑니다" 발언 논란 후폭풍→국방부 "예술·체육요원 감축·폐지 추진"

손흥민·이강인도 받은 '병역특례', 53년 만에 없어지나..."군대 안 갑니다" 발언 논란 후폭풍→국방부 "예술·체육요원 감축·폐지 추진"

OSEN 제공
2026.10.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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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으로 병역특례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국방부는 병역자원 감소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의 감축 및 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언행에 대해 사과하며 소양 교육 강화를 약속했으나 정치권에서도 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SEN=고성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후 불거진 '군 면제' 발언 논란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국방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점화된 체육인 병역특례 논란에 대해 감축 및 폐지 추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안게임을 통해 도마 위에 오른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논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병역의무자 간 형평성과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상황,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궁극적으로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하는 보충역 감축·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최근 비판받고 있는 일부 선수들의 병역특례 관련 언행에 대해서도 "일부 스포츠계에서 나온 언행에 대해 국방부 입장에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그는 "병역 의무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존중하고 숭고하게 생각해야 할 신성한 의무다. 병역 의무의 가치를 보다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사회문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체육인 병역특례가 이처럼 화두가 된 배경에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으로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몇몇 선수들의 언행이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를 통해 선수단 23명 중 20명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이들은 군에 입대하는 대신 추후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예술·체육요원 편입이다.

문제는 이후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의 기쁨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발생했다. 주장 이기혁은 금메달을 들고 "군대 안 갑니다"라며 활짝 웃었고, 양민혁도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건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박승수 역시 전역모를 착용한 기념사진을 올렸다가 비판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세 선수는 모두 사과했다. 양민혁은 자신의 발언이 병역 혜택만을 위해 뛰었다는 의미로 전달된 데 대해 고개를 숙였고, 이기혁 역시 순간적인 흥분 속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했다. 박승수도 모자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더욱 강화해 국민 정서 및 사회적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는 선수단 품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선수촌에서 국가대표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고, 귀국 해단식서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국군 장병 여러분께 체육회를 대표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도 병역특례 제도 개선과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군대가 혐오시설이냐, 사람이 못 갈 곳이냐,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은 모두 호구냐.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라며 병역 혜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점수제 도입 주장도 제기됐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바로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일정 점수를 부여하고, 기준 점수를 채울 시 혜택을 부여하자는 것.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1973년 도입된 뒤 쭉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시대에 맞게 바꿔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안 그래도 국방부는 저출산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감축·폐지를 국방개혁 차원에서 검토하는 중이었다.

홍소영 병무청장도 지난 8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보충역 제도의 단계적 감축·폐지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담길 것이라며 최종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예술요원은 권위 있는 대회를 중심으로 축소하고, 편입 기준도 단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기본 방향성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53년간 이어진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의 중대한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 그간 손흥민과 이강인은 물론이고 박찬호, 김선형 등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병역특례 제도를 통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전성기가 짧은 프로 선수 특성상 젊은 시기에 군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이점이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감축·폐지'라는 방향을 공식적으로 꺼내든 데다가 공정성 논란을 지적하는 국민 여론까지 겹치면서 체육계도 더 이상 변화 가능성을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정말 제대고 폐지된다면 후배 선수들의 앞길이 막힐 수도 있다. 역사적인 금메달 뒤에 나온 순간의 경솔한 언행이 예상보다 훨씬 거센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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