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용인, 서정환 기자] 한국축구에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34, LAFC)이 전설 차범근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모레노 임시 감독 체재의 한국은 에콰도르전 3-0 승리, 우루과이전 1-4 패배,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에 이어 우즈벡전 2-0 승리로 A매치 4연전을 마감했다.
경기를 앞두고 돌발변수가 터졌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우즈벡전 결장이 확정됐다. 김민재는 피로누적으로 4일과 5일 연이어 그라운드 훈련에서 제외됐다. 김민재를 대신해 이한범의 센터백 파트너로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출격했다.
손흥민과 오세훈이 투톱으로 나섰다. 황희찬, 이재성, 박진섭, 이강인의 중원에 조현택, 김태현(가시마), 이한범, 김태현(전북)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조현우가 장갑을 꼈다.
초반부터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만에 박스 앞에서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터졌다. 손흥민은 상대선수의 팔에 맞았다며 손을 들었다. 박스 앞에서 프리킥이 선언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의 오른발과 이강인의 왼발 중 전략적으로 선택을 했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렸다. 차범근을 넘어 A매치 최다골 주인공에 오른 손흥민이다.
선제골을 넣고 곧바로 위기가 왔다. 전반 14분 한국의 백패스 미스로 우즈벡 공격수와 조현우가 일대일로 맞섰다. 다행히 김태현(가시마)이 각도를 잘 좁혔고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막았다. 아직도 공이 살아서 위험한 상황. 다시 조현택이 공을 확실히 걷어내 첫 실점위기를 넘겼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슈팅찬스에서 헤더를 시도하다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다. 고통을 호소한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손흥민은 괜찮다며 박수를 치면서 관중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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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은 전반 29분 우즈벡의 역습상황에서 빠른 기동력으로 상대보다 먼저 뛰어서 공을 끊었다. 한국이 활동량에서도 우즈벡보다 앞선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국은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로 한 번에 실점위기를 맞는 장면도 나왔다. 아무래도 김민재가 없는 수비진이 완벽할 수는 없었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잘 지키면서 전반전을 1-0 리드로 마감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재성과 이강인이 빠지고 황인범과 송민규가 투입됐다.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프리킥 찬스가 왔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이번에도 박스 앞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휘어지는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겨우 막아냈다. 그만큼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고공플레이도 나왔다. 후반 8분 조현택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었다. 측면을 살린 공격은 처음 나왔다.
한국은 후반 12분 우즈벡에게 연속 슈팅을 허용하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도 조현우의 몸을 날린 연속 선방으로 겨우 실점을 모면했다. 조현우의 살신성인이 아니었다면 실점이나 마찬가지인 아찔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몸을 두 번이나 날린 조혀우는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다행히 벤치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고 교체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드디어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15분 한국이 우측면에서 황인범이 경합을 이겨낸 뒤 송민규가 크로스를 올렸다. 오세훈이 가볍게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2-0으로 확실하게 달아났다.
조현택은 우즈벡 선수와 경합 중 서로 머리를 부딪쳤다. 우즈벡 아지즈벡 아마노프는 머리를 다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수비는 우즈벡 공격에 자주 뚫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즈벡의 마무리가 좋았다면 실점으로 연결될 위험한 장면이 수차례 있었다.
승리를 예감한 모레노 감독은 후반 26분 골맛을 본 손흥민과 오세훈을 비롯해 박진섭, 황희찬을 빼고 오현규, 이동경, 김봉수, 정승원을 투입했다. 친선전이라 승패보다는 최대한 여러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날 경기장에 우즈벡 팬들이 여럿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우즈벡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고 가겠다는 투지가 대단했다. 머리가 찢어진 아마노프는 개의치 않고 슈팅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39분 골키퍼 조현우까지 바꾸면서 구성윤에게 기회를 줬다. 정말 자신이 공언한 것처럼 뽑았던 선수들에게 모두 한번씩은 출전기회를 줬다. 최준도 김태현과 교대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용인에 모인 2만 4587명의 관중들이 안방에서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지켜봤다. 다만 한국축구의 부활은 아직 시기상조다. 경기장에 여전히 1만석 이상 빈자리가 보였다. 한국의 전력이 확실하게 부활했다고 보기에 상대 우즈벡이 너무 약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