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낙제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운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대회 도중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대회 전부터 개막 이후에도 끊이지 않던 운영 논란에 대해 유 회장은 "A, B, C까지 있다면 C를 주고 싶고, F까지 있다면 F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다니셨던 대회와 비교해도 거의 최악인 수준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유 있는 비판이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전 세계 언론들은 물론 일본 내에서조차 거센 비판을 받았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선수촌을 건립하지 않는 대신 크루즈선이나 컨테이너 숙박 시설 등을 활용한 것부터 논란이었다. 숙소가 비좁거나 노후화된 시설 등 불편함이 이어졌다. 한국 농구 대표팀 선수들도 물이 새는 시설 등에 항의하기도 했다.
수송 문제도 대회 내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생뚱맞은 훈련장으로 향하거나, 심지어 아예 오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보기도 했다. 축구, 농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황당한 수송의 '희생양'이 됐다. 유승민 회장은 이같은 시설, 수송 문제 등에 대해 "선수들 경기력에 미치는 이슈가 있으면 안 된다. 그건 굉장히 화가 나는 이슈"라며 "버스 배차나 연습장 문제 등 선수들의 루틴이 깨지는 점에서 미스가 나면, 그건 당연히 낙제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며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 크루즈선의 입항을 기념하는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해 대한체육회가 강하게 항의하거나,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남자축구 결승 한일전에서 한국이 정상에 오른 뒤에는 태극기가 제일 위에 제대로 게양되지 않는 문제까지 불거졌다.
32년 만에 열린 아시안게임이 대실패로 돌아가자 일본 매체들도 "대회 운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탄식이 쏟아진다", "이대로라면 이번 대회가 '역대 최악의 아시안게임'으로 역사에 남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등 거센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승민 회장은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가 조직위원회에 가장 많은 항의 서한을 보내고 문제를 제기한 대회일 것"이라면서도 "여러 어려움에도 담대하게 경기에 임해준 선수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