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국가대표 은퇴설에 휩싸였던 '1996년생 동갑내기' 황희찬(30, 샬케04)과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로베르트 모레노(40)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A매치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카타르 도하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9~10월 A매치 4연전을 통해 선수단을 점검했던 모레노 감독에게는 두 번째 소집이자 기존 계약상 마지막 일정이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은 김민재와 황희찬이다.
두 선수는 황인범(30, FC포르투)과 함께 대표팀의 이른바 '96라인'으로 불린다. 지난 9~10월 A매치 소집 당시 국가대표 은퇴설이 불거졌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지난 9월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모레노 감독 체제를 출발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했고,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겼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4경기를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문제는 경기 결과와 별개로 선수단 내부에서 갈등설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전 종료 후 황인범이 김민재, 황희찬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오세훈이 황인범에게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하고, 이강인이 눈물을 보인 황인범에게 다가가는 장면까지 포착되면서 은퇴설이 확산됐다.
이후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대표팀 관계자와 은퇴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장 손흥민(34, LAFC)의 리더십을 둘러싼 갈등설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다만 선수들이 실제로 대표팀 은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황인범은 당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은퇴 의사까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선수단 내부에서 정확히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은 이후 "대표팀 내부의 문제점은 보고받았다. 항상 원칙이 있다. 선수단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풀고 절대 외부로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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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두 선수의 소속팀 경기력과 몸 상태도 이번 명단 발표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황희찬은 최근 샬케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올 시즌 샬케로 이적한 황희찬은 새로운 환경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 기회와 경기력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쾰른전에서는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특유의 활동량과 공간 침투를 앞세워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감독과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입지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공격수인 만큼 득점과 도움 등 구체적인 공격 포인트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표팀 측면 공격진의 경쟁은 이전보다 치열해졌다. 9~10월 소집 당시 아시안게임 참가로 합류하지 못했던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이 다시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양현준 역시 측면 공격진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선수다.
황희찬은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자원이다. 강력한 돌파와 침투, 전방 압박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활약만으로 소집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모레노 감독 역시 선수의 이름이나 경력보다 현재의 경기력과 팀에 필요한 역할을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김민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는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 22일 아스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요나탄 타와 교체됐다.
당시 독일 '빌트'는 김민재가 사타구니와 무릎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해당 경기에서 아스날과 2-2로 비겼다.
김민재는 이어진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도 결장했다. 현재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 중인 뱅상 콤파니 감독을 대신해 팀을 지휘하는 애런 댕크스 코치는 김민재의 상태에 대해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무리하게 기용하면서 위험을 감수할 생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회복 소식도 전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6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김민재 역시 그라운드에서 달리기 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부상으로 한 경기를 결장한 뒤 다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훈련 복귀가 완전한 회복이나 공식전 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몸 상태를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와 함께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선수단 내 경쟁이 치열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랜 기간 수비진의 핵심으로 활약해 왔다.
대표팀 수비 조직을 구축해야 하는 모레노 감독에게 김민재의 경험과 기량은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부상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면 소집 여부와 경기 출전 시간을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결국 황희찬은 경기력을, 김민재는 몸 상태를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96라인'을 둘러싼 갈등설까지 얽혀 있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 이후 유럽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김민재와 황희찬, 황인범 등과 만나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소집은 9~10월과 달리 선수단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당시 대표팀은 국내에서 4경기를 치르면서 30명을 소집했다. 그러나 11월에는 중동 원정 2경기만 예정돼 있어 26명 안팎으로 명단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아시안게임을 마친 선수들까지 경쟁에 합류했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이전보다 까다로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황희찬과 김민재는 각각 소속팀에서 반등과 회복의 신호를 보냈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만큼 다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명단 발표가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력만 평가하는 자리는 아닐 수 있다. 지난 소집에서 불거진 은퇴설과 내부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을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모레노 감독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이름보다 팀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29일 발표될 명단은 그 원칙을 확인할 첫 번째 기회다. 대표팀 은퇴설에 휩싸였던 1996년생 동갑내기 황희찬과 김민재가 나란히 이름을 올릴지, 두 선수의 소속팀 상황과 대표팀 내부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모레노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