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FIU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발표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 59조…지난해 말 대비 33% 감소
최고점 대비 하락률 69%…주식시장보다 하락폭 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가격이 최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5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년 만에 28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시가총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조3000억원(33%) 줄었다.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2024년 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2024년 말 110조5000억원 △지난해 6월 말 95조1000억원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5조4000억원)보다 44% 감소했다. 원화마켓의 월별 일평균 거래규모는 △1월 3조6000억원 △2월 4조5000억원 △3월 2조8000억원 △4월 2조7000억원 △5월 2조4000억원 △6월 2조4000억원으로 2월 이후 꾸준히 줄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 원화예치금은 5조200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영향이다. 특히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지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가상자산 MDD(최고점 대비 하락률)는 69%로 주식시장보다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 MDD는 55%, 코스닥은 31%였다. 비트코인(BTC)은 40%, 이더리움(ETH)은 57%, 테더(USDT)는 10% 하락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자산은 총 673종(중복 제외)으로 지난해 말보다 5% 감소했다. 이 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1% 줄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한국인이 발행했거나 국내 사업자에서 주로 거래되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신규 상장도 저조했다. 신규 거래지원(상장) 건수는 13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6% 감소했다. 반면 거래중단(상장폐지)된 가상자산과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은 각각 64%, 46%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 수(거래 가능 계정 수)는 1117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대다수 계정의 보유액은 100만원 미만이었다. 1000만원 이상 보유 계정 비중은 8%(89만개), 1억원 이상은 1%(11만개)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2%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거래규모가 줄면서 가상자산사업자 실적도 악화했다. 조사 대상인 26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7곳·지갑·보관업자 9곳)의 매출액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78% 줄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산)은 49.6%로 8.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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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관계자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평가총액은 6000억원으로 전체의 1%를 차지하나 종목 중 40%가 평가총액 1억원 이하 소규모다"라며 "유동성 부족, 급격한 가격변동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