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비트코인"…주가 급등으로 상폐위기 넘긴 코스닥 기업들

"생큐! 비트코인"…주가 급등으로 상폐위기 넘긴 코스닥 기업들

성시호 기자
2026.10.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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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DAT 기업 시가총액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 DAT 기업 시가총액 추이/그래픽=이지혜

가상자산 매집을 재무전략으로 내세운 코스닥 DAT(가상자산 트레저리) 상장사들이 올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폭을 넓히며 '시가총액 미달주' 상장폐지 위험권에서 벗어났다. 가상자산 반등이 종목 매수세를 유도하며 시총을 하한선 너머로 밀어올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 비트맥스(2,155원 ▲65 +3.11%)는 전 거래일 대비 65원(3.11%) 오른 2155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을 308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 DAT를 선언, 같은해 9월 한때 시총을 3567억원까지 키운 상장사다. 올 상반기 말 151억원으로 미끄러진 시총은 이날까지 103.96% 급증해 하반기 시행된 상장유지 하한(200억원)을 대폭 웃돌고 있다.

또다른 비트코인 DAT주 비트플래닛(2,710원 ▼5 -0.18%)(종가 2710원·옛 SGA)은 상폐 기준에서 대폭 격차를 벌렸다. 상반기 말 330억원에 그치던 시총은 현재 638억원으로 93.30% 뛴 상태다. 이더리움 DAT주 파라택시스이더리움(1,282원 ▼5 -0.39%)(종가 1282원·옛 신시웨이) 시총도 하반기 8.83% 늘어 이날 287억원을 기록했다.

상폐 우려는 지난 8월 중순 국내외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며 수그러들었다. 미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을 확대, 위험자산 선호를 키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을 향해 가상자산 시장규정이 담긴 클래리티(CLARITY) 법안 통과를 촉구할 무렵이다.

6만4000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이 유동성·정책 호재에 힘입어 같은달 말 7만7000달러대에 진입하자 국내외 DAT주는 일제히 동반상승을 빚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8만달러대로 올라서면서 DAT주 역시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양도·대여소득 과세가 시행되면 DAT주가 재평가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계획대로 가상자산 매매차익분에 해외주식 수준의 양도소득세율(지방세 합산 22%)이 적용될 경우, 가상자산 우회투자 수요가 DAT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비트플래닛 보고서에서 "개인이 비트코인을 직접 매매하면 과세대상이 되는 반면, 국내주식은 대다수 소액주주의 장내거래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며 "과세부담을 낮추려는 투자자들에게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당초 내년 1월로 예고했던 시총 하한 재상향을 6개월 연기한 점도 DAT주 호재로 거론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약세로 접어들면서 DAT주가 곧바로 상폐 위기에 직면할 위험이 소폭 감소했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총 하한선을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초소형주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DAT주는 미국 스트래티지 등 해외 선행주자보다 가상자산 평균매입단가가 높아 가상자산 약세 국면에서 입는 재무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개별 상장사가 하방 안정성을 갖추기 위한 활동에 나섰는지 확인하고, 가상자산 가격전망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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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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