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및 전자부품 검사장비 전문기업 한울반도체(10,120원 ▲530 +5.53%)가 일본 기업이 독점해 온 핵심 검사장비를 국산화하고 대만 대형 전자 부품 기업 밸류체인에 진입했다.
한울반도체는 대만 델타전자(Delta Electronics) 그룹 자회사로부터 자체 개발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초음파 탐상기를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발주처의 모그룹인 델타전자는 전원공급장치와 전력 열관리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제조사로, 연간 연결 매출액이 약 25조원에 달한다. 대만 본사를 비롯해 태국, 중국 등에 대규모 생산 거점과 자회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및 서버 제조사에 핵심 전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일본 H사가 사실상 독점해 온 MLCC 초음파 탐상기 시장에서 국산 장비의 글로벌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울반도체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기술검증과 공급 협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용량·고신뢰성 MLCC는 내부의 미세 결함까지 확인하는 정밀한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한울반도체의 초음파 탐상기는 비파괴 검사기술에 AI 기반 자동판정 기능을 결합해 제품 손상 없이 내부 결함을 검사하고 양품과 불량품을 자동으로 구분하도록 개발됐다.
자체 개발한 AI 통합 플랫폼 '하와이(HaWAIe)'는 검사 데이터를 분석해 내부 결함의 특성과 유형을 세분화한다. 검사 결과와 불량 유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회사는 검사 속도와 AI 판정 성능 등을 고도화해 샘플링 검사에서 전수검사로의 전환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울반도체는 현재 글로벌 MLCC 제조사들과 장비 사양 협의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별 생산조건과 품질기준에 맞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추가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초음파 검사 전후 공정을 연계한 자동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인쇄회로기판(PCB)의 정렬·실장부터 초음파 검사, AI 판정, 제품 분류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검사공정의 자동화 수준과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장비 국산화로 국내 전자부품 산업의 검사장비 공급망 다변화도 기대된다. 국내 생산라인에 적용이 확대되면 수입 장비 의존도를 낮추고 유지보수와 공정별 사양 변경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들의 PICK!
한울반도체 관계자는 "고속 초음파 검사와 AI 자동판정 기술을 고도화해 MLCC 제조공정의 전수검사 전환에 대응하겠다"며 "글로벌 고객사 대상 장비 공급을 확대하고 검사 전후 공정을 연계한 자동화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