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韓 경제성장률 상향, 삼전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증권가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이익 체력 재확인 필요" 한목소리

삼성전자(210,000원 ▼22,000 -9.48%)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고 IMF(국제통화기금)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끌어올렸지만 코스피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실적과 주가가 거꾸로 움직이면서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졌다.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주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장기 실적 안정성 확인과 글로벌 위험 완화가 선행돼야 주가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일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높였다. 세계 평균(0.1%포인트)과 선진국 평균(0.4%포인트) 상향 폭을 크게 웃돈다.
성장률 상향의 배경에는 반도체 실적과 수출 호조가 있다. IMF는 반도체에 대한 강한 대외 수요가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한국 경제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분기 사상 최대인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한국 경제 전반의 성장률 전망에도 반영된 셈이다.
기업 실적과 경제성장률 전망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6배, 3.2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지가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저평가 국면에도 투자자들이 미래 이익을 의심하는 만큼 2028년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까지 확보돼야 상승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반등 조건은 AI(인공지능)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이익 체력의 재확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0월 말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AI 효용을 확인하고 중기적으로는 앤트로픽 등 AI 업체들의 매출 성장이 강화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기반 기술 혁명이고 빅테크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업황도 향후 2~3년간 견조하겠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현재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7~2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7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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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 완화도 반등 조건으로 꼽힌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한국 증시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외국인 순매도 진정과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완화,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를 통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