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다시 300만원 갈까…솔리다임 상장 철회, 왜?

SK하이닉스 주가 다시 300만원 갈까…솔리다임 상장 철회, 왜?

배한님 기자
2026.10.23 16:0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SK하이닉스(1,277,000원 ▲54,000 +4.42%)가 미국 반도체 낸드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나스닥 IPO(기업공개)를 철회했다.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우선 일단락됐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솔리다임 중복상장이 지목됐던 만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오는 28일 추가 주주환원책을 공개할 예정이기에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개선도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상장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SK → SK스퀘어 → SK하이닉스 → 미국 중간지주회사 AI컴퍼니(AI Company) →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기업 지배구조의 최하단에 있다. 이에 솔리다임이 상장할 경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제외하더라도 '5단계 중복상장' 구조가 형성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구조 속에 손자회사인 솔리다임 상장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SK하이닉스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2.64%, SK하이닉스는 33.28%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끝내면서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수급 공백을 맞았지만, 주가는 SK하이닉스에서 더 크게 빠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2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AI 수익성 우려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반도체 업종 전반에 조정이라는 공통 악재에도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유독 컸다. 솔리다임 중복상장 논란에 따른 투자자 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솔리다임 상장 중단이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던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IPO가 중단되면서 솔리다임의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기존 SK하이닉스 주주들이 온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다. 지난 21일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주가를 방어하던 수급 주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 솔리다임 IPO 중단 발표가 나온 뒤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등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만4000원(4.42%) 오른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가 AI(인공지능)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AI·반도체주가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215,500원 ▲1,000 +0.47%)는 이날 종일 약세였으나, 정규장 마감 직전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47%) 오른 21만5500원으로 마무리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 IPO 철회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주목하게 됐다"며 "이는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밸류에이션, 오는 28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구체화될 강화된 주주환원책과 맞물려 실효적인 주가 반등을 이끌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중복상장 문제를 강하게 지적해온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기존 주주 보호를 우선하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의미가 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지난 7월 중복상장 예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해외 증시에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도 국내 중복상장과 동일하게 모회사 이사회의 주주충실 의무 등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은 중복상장"이라며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IPO 중단에 따른 투자재원 확보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다.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솔리다임의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IPO를 검토한 것도 외부 투자자금 유치로 직접적인 자금 부담을 줄이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에서였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외부자본 조달 기회가 줄어들고 향후 투자자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이 크게 성장한 만큼 투자 재원을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FCF(잉여현금흐름)은 18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고, SK증권은 2027년도 FCF가 26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현금은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창신메모리(CXMT)·키옥시아 등이 자본확충에 나선 상황에서 메모리 호황을 활용해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