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pp스타]7월 으뜸앱 '할인의 달인' 개발사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대표

"다양한 회사들과 경쟁하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오랜만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 대표와 게임산업협회장을 지내며 영향력을 발휘한 권준모 대표 이야기다. 지난해 초 갑자기 넥슨 대표이사를 그만둔 권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름도 생소한 '네시삼십삼분'을 창업했다. 네시삼십삼분은 그의 전공인 모바일 게임업체다.
우선 사명에 대한 궁금증부터 풀어야했다. 권 대표는 "여러 가지로 해설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특별한 뜻은 없다고 했다. 틀에 박힌 사명보다는 다소 독특한 사명을 짓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심리학 박사 학위 소유자다운 발상이다.
지난해부터 개발작업에 몰두하던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1호 작품'을 선보였다. '할인의 달인'이라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할인의 달인은 2000여개의 카드 할인을 정보를 담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모바일게임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역시 권준모"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 대표는 "스마트폰 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할인의 달인 기획안이 올라왔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개발에 착수했고, 생각보다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인의 달인은 현재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한달에만 수십개의 카드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는 증강현실(AR)을 접목하는 방안과 함께 카드사들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시삼십삼분은 할인의 달인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맛보기를 했다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네시삼십삼분은 하반기에 2종의 모바일 게임을 내놓기로 했다. 과거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에서 가장 뛰어난 개발력을 보였던 개발자들도 이미 영입했다. 무엇보다 권 대표의 화려한 이력이 기대감을 높이게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2001년 '엔텔리젼트'라는 모바일 게임업체를 창업하며 게임업계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까지 취득한 '교수님'의 행보로는 파격적이었다. 주위의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권 대표는 승승장구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지난 2005년 엔텔리젼트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권 대표는 넥슨모바일의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06년 넥슨의 대표에까지 올랐다. 2007년에는 게임산업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게임업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게임 산업에 대한 철학이 누구보다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그의 새로운 도전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이미 포화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스마트폰을 개발하려는 개발자와 업체들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른바 '대박' 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권 대표는 "예전에는 모바일 게임업체끼리만 경쟁하면 되는 구조였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글로벌 게임업체, 포털업체, 온라인게임업체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일렉트로닉아츠(EA)와 같은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징가와 같은 소셜게임업체들도 엄청난 성공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권 대표의 표현대로 "모든 플레이어가 계급장 떼고 덤벼드는 상황"인 셈이다.
권 대표는 "결국 중요한 것은 전략"이라며 "트렌드를 쫓아가다보면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학생 4명과 함께 엔텔리젼트를 창업했던 '교수님'의 조언을 한번쯤 새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