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국민기업 카카오, 변해야 산다 ③

카카오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언했던 추가 상생안이 해를 넘겨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카카오페이 사태가 벌어졌고, 상처 난 국민의 신뢰는 아물지 못했다. 그간 자세를 낮췄던 김범수 이사회 의장도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12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이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약속한 카카오 추가 상생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김 의장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하겠다"며 상생안 수립·이행을 약속한 바 있다.
추가 상생안은 물론 카카오가 국감 한달전 약속한 1차 상생안 이행 역시 미진하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을 내걸었다.
3000억원 기금은 계열사 간 상생기금 배분이 결정되지 않는 등 운용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 계열사간 불협화음이 상생안 마련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케이큐브홀딩스의 활동도 외부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서 카카오가 여론이 추이를 지켜보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초 김 의장이 재산의 절반인 약 5조원을 사회 환원하겠다고 한 것도, 재단 설립 이후 구체적인 행보가 보이질 않는다. 카카오가 건립 중인 교육연구시설에 AI(인공지능) 캠퍼스를 설립하는 방안 정도가 거론된다.
잇단 논란에 리더십 흔들…전문가 "김 의장 생각도 바뀌어야"

일각에서는 '김범수 리더십'을 재정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의장 스스로도 국감에서 한 약속을 지키려는 '솔선수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계열사의 빠른 성장을 위한 '100인의 CEO'(최고경영자) 전략도 최근에 이르러서는 자율을 넘어 방임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카카오 초기 멤버 등 측근들을 주요 보직에 기용하는 '형님 리더십'이 신속과감한 의사결정으로 효과를 발휘한 반면 최근 일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과 동고동락한 일부가 의사결정에 주로 참여하는 구조"라며 "동기부여를 위해서라지만 보상이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의장 스스로 성장과 함께 상생을 고민하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신설하는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조직운영 철학과 업무조율, 경영 효율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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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회사를 성공하게 만들고, 그런 것들을 동기부여 하는 리더십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카카오 경영진들이 모여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감대를 빠르게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대 교수도 "김 의장도 혁신적이고 성공한 창업가 중 한 사람이지만, 이제 본인이 성공하던 2010년대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있는 경영 같은 것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