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은 무료로 깔았는데 왜 돈이 나갈까. 추석 연휴 자녀의 스마트폰을 함께 볼 때 부모가 가장 헷갈리는 지점이다. 앱 설치는 공짜였지만 게임 안에서는 아이템, 캐릭터, 패스, 구독 상품을 따로 판다. 무료 게임이라고 해서 게임 속 소비까지 무료인 것은 아니다.
게임 속 결제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익숙한 것은 '뽑기'다. 돈을 내고 상자나 뽑기권을 산 뒤 일정 확률로 캐릭터, 장비, 아이템을 얻는 방식이다. 원하는 것이 바로 나오지 않으면 여러 번 결제하게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의무화돼 게임 안이나 홈페이지에서 확률을 확인할 수 있다.
시즌패스나 배틀패스도 있다. 일정 기간 동안 미션을 하면 추가 보상을 받는 상품이다. 한 번 사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 상품이 다시 나온다. 부모 입장에서는 일회성 결제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몇 달마다 반복되는 지출이 될 수 있다.
구독 상품도 조심해야 한다. 매일 게임 재화를 주거나 광고를 없애주는 대신 매달 결제되는 방식이다. 앱을 지운다고 구독이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은 아니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의 '구독' 메뉴에서 따로 해지해야 한다.
캐릭터 옷, 무기 모양, 춤 동작 같은 꾸미기 상품도 많다. 게임 실력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여도 아이들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임에서는 "나만 기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서다. 무조건 쓸데없다고 하기보다 무엇을 왜 사고 싶은지 먼저 들어보는 게 좋다.
부모가 먼저 할 일은 구매내역 확인이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플레이에서 구매내역과 정기결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은 애플(Apple) 계정의 구입내역과 구독 메뉴를 보면 된다. 콘솔 게임기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Xbox) 가족 설정에서 결제 한도와 구매 요청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환불은 항상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쓴 아이템이나 사용한 게임 재화는 환불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결제 후 싸우기보다 결제 전 규칙을 정하는 게 낫다. 한 달 게임 결제 한도를 정하고, 일정 금액 이상은 부모 승인을 받도록 설정하는 방식이다.
과금 자체를 무조건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게임도 영화, 웹툰, 장난감처럼 하나의 여가 소비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무엇에 얼마를 쓰는지 가족이 함께 아는 것이다. 뽑기인지, 기간제인지, 매달 나가는 돈인지를 같이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결제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