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AI(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격화되자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최상위급 '프런티어 AI' 개발과 산업 현장 확산의 투트랙 체제로 재편한다. 기존 독파모 최종 2개 팀은 예정대로 선정해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을 지원하고, 프런티어 AI에는 정부가 4조7000억원을 출자해 민간 투자와 함께 개발 규모를 키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일 서울 중구 NIA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프런티어 모델 개발 쪽으로 진화·강화되고 기존 독파모는 더 많이 쓰이는 쪽으로 지속 확대된다"며 "투트랙으로 진화되고 강화·확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독파모 3단계 평가도 예정대로 진행해 3개 팀 가운데 최종 2개 팀을 선정한다. 류 차관은 "3단계는 이미 9월부터 시작해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한다"며 "평가 결과는 2월 중순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최종 2개 팀에 대한 GPU 등 지원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되 개발 목표와 지원 규모·방식은 기술 변화에 맞춰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략 재편은 지난 4월 앤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검토됐다. 정부는 글로벌 AI 경쟁 환경이 급변했다고 보고 5월부터 독파모 참여 기업과 AI 대학원 교수,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류 차관은 최근 AI 기술 발전을 "정책의 미세조정이 아니라 과녁을 통째로 들어 올려야 하는 정도의 충격과 변화"라고 설명했다.
프런티어 AI의 현실적인 목표로는 중국 최상위 오픈 모델에 버금가는 수준을 제시했다. 류 차관은 "미국의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곳과 대등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정부가 5조원 정도를 투자하고 민간이 상응하는 투자를 합하면 중국 오픈 모델들, 중국의 톱 모델들에 버금가는 정도는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성능 목표는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GPU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정부는 B200 기준 약 2만9000장을 독파모 등 AI 생태계 활용·확산에 지원하고, 별도로 확보할 차세대 '베라 루빈' GPU 1만장은 프런티어 AI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배분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미 진행 중인 보안 특화 AI 모델은 프런티어급 모델을 기다리지 않고 개발한다. 류 차관은 "보안 쪽은 프런티어급 성능을 내년 상·하반기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 빨리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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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 AI 사업은 독파모 최종 2개 팀에 한정하지 않고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에도 문을 연다. 올해 12월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공모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2월 수행 주체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독파모 최종 2개 팀의 참여 여부는 해당 기업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