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창업 10주년'…환자-병원 잇는 '자체 플랫폼' 구축
IPO 도전…"상장은 앞으로 가기 위한 과정 중 일부"
"동남아 중심 해외 진출 확대…내년 美 진출"

"AI(인공지능)로 병원 안과 밖을 모두 연결하는 거죠. '옴니케어(Omni-Care)' AI 플랫폼 세계 1등이 목표입니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 신사옥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회사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직 의사(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이자 에이아이트릭스의 창업자인 김 대표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옴니케어, 파워드 바이 AI'(Omni-Care, Powered by AI)를 새 과제로 제시했다.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시간이 길어야 2~3분 남짓인 진료실을 넘어 '병원 밖 환자'까지 연결하는 전방위적 AI 관리 체계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올해 큰 전환점을 돌았다. 사업과 조직 성장에 맞춰 사옥을 이전하는 한편, 동남아 중심의 해외 진출로를 넓히고 국내 상장에 도전하며 '다음 10년'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전반을 AI 전환(Healthcare AI Transformation·HAX, 학스)을 통해 옴니케어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이 분야 아시아 1위, 이후 세계 1위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
▶크게 세 번의 점프업(Jump-up)이 있었다. 회사 설립 후 연구·개발 방향이 구체화된 2017~2019년, 시제품 출시와 실제 상용화를 이룬 2019년 후반~2023년, 그리고 2024년부터 올해까지가 본격 성장의 시기였다. 제품 인허가 관문을 뚫어도 병원에 이를 적용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제품 출시와 고도화 시기를 내부적으로 타협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이 같은 난관을 거쳐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병원이 꾸준히 늘었고 회사도 단계적으로 성장한 것 같다. AI에 반감을 갖던 의료진이 AI를 써야겠단 방향으로 인식이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새 과제로 제시한 옴니케어의 의미는.
▶AI 플랫폼을 통해 환자를 연속적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포괄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념이다. 의사로서 진료 현장에 있으면서 환자가 퇴원하거나 요양병원으로 간 뒤 상태가 나빠져 재입원하는 일을 많이 보게 됐다. 옴니케어는 환자가 내 손을 떠난 뒤엔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지 볼 방법이 없단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진료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결국 환자의 운동·식단·수면 등 일상까지 관리해야 한다. 이를 사람인 의사가 할 수 없으니 병원 안과 밖을 연결하는 AI 기반의 '통합 관리망'이 필요하다고 봤다.
-옴니케어 구현을 위해 필요한 과제는.
▶병원과 환자를 잇는 플랫폼이 가장 중요하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병원용 급성 중증 상황 예측 솔루션 '바이탈 케어', 일상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환자용 솔루션 '브이닥'(V.Doc), 이를 병원과 연결하는 의료진용의 '브이닥 프로'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지난해 말부턴 AI 소프트웨어 공급사와 국내외 병원을 연결하는 '다(多) 대 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HAX 기반 옴니케어를 통해 스마트 병원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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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X 플랫폼 관련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진전됐나.
▶현재 대학병원 2곳과 일반 병원 2곳에서 플랫폼을 적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연말 플랫폼 설치와 서비스 개시를 끝내고 내년 2월까지 체험 레퍼런스를 쌓은 뒤, 같은 해 3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키메스 2027)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로를 넓히고 있다.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남아는 단기간에 매출을 낼 수 있는 시장이다. 이미 베트남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도 수익 모델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AX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 베드(시험 적용지)이자 사업을 본격화할 쉽고 빠른 경로로도 보고 있다.
-미국·일본 등 대형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의 경우 2024년 바이탈 케어가 FDA(식품의약국) 시판 전 허가(510(k))를 받았지만 당시엔 자금과 내부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3년간 진출을 유보했다. 현재는 내년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일본은 수년간 시장 조사와 홍보를 이어온 끝에 현지 의료기관에서 브이닥 등 제품 도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업무 협력 중인 요코하마 병원을 레퍼런스 사이트로 삼아 현지 인허가 절차도 진전 중이다. 내년쯤 획득을 예상한다.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며 이르면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의료 AI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어떻게 보나.
▶상장은 결국 회사가 앞으로 가기 위한 과정의 일부다. 해외 진출과 임상 연구, 우수 의료기관과의 협업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현재 외부 환경이 어려운 건 맞지만 여기에 불만을 가질 시간에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스마트 병원에 필요한 '최선의 AI'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