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日 재무상, 中 시장개입 비판 고립 자초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일본의 중국 흠잡기가 무위에 그쳤다. 일본은 5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폐막한 G20 회의에서 최근 증시 급락 사태에 따른 중국의 시장 개입을 비판했지만 나머지 G20 국가들은 일제히 중국의 경제구조개혁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비판하며 일본의 고립을 자초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이 증시 급락 사태 등 경제구조개혁 과정에서 비롯된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제시한 계획에 대해 일본만 불만을 표시했을 뿐 다른 회원국 관리들은 하나같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자국의 증시 급락 사태와 위안화 평가절하 등과 관련해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G20의 이해를 촉구했다.
중국 증시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7년 반 만에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2일(3, 4일은 전승절 휴장)까지 39% 추락했다. 그 사이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시장 환율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지만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경기부양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증시 거품 붕괴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책당국의 시장 안정화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으로 위안화가 더 평가절하 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쥔 인민은행 국제국장도 이날 앙카라 회견에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끝날 때가 임박했다며 중국 증시가 금융시스템 전체를 뒤흔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증시의 레버리지(차입)가 상당한 수준으로 줄었다"며 "시스템 리스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국장은 또 위안화 평가절하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게 아니라며 이번 G20 회의에 참석한 각국 당국자들도 이를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환율이) 균형 수준에 근접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위안화 절하 압력이 누그러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소 재무상은 중국의 대책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불평했다. 또 중국 당국의 증시 개입은 '보통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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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G20이 공동선언문에서 중국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시장 변동성을 둘러싼 G20의 우려는 모두 중국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G20은 이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고 보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환율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G20의 주요 인사들은 아소 재무상과 달리 중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G20 회의에 참석한 관리들은 중국의 경제 및 시장 안정화 대책에 불만을 제기한 대표는 아소 재무상뿐이었다고 귀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G20을 상대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납득시켰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 경제와 정책에 대해 솔직한 논의가 있었다며 이 정도 수준의 이해를 할 수 있게 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G20이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투자 주도형 경제를 내수 주도형 경제로 바꾸는 험난한 이행기를 겪고 있다며 중국이 경로에서 벗어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으로부터 들은 메시지는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FT는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국 당국의 단호한 결심에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파하드 알무바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중국을 둘러싼 문제는 과장됐다"며 "중국이 개혁의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가해온 미국의 입장도 다소 유연해졌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위안화 절하뿐 아니라 절상에 대한 시장의 압력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