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트럼프 대신 워시 압박하나…"연준 열린 마음 가져야"

베선트, 트럼프 대신 워시 압박하나…"연준 열린 마음 가져야"

유효송 기자
2026.09.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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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시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뉴욕 JP모건 본사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뉴욕 JP모건 본사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이 강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준을 향해 "열린 마음(open mind)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우회적인 요구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1990년대 인터넷 붐 당시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큰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인터넷 붐 당시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을 거론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는 사무기기와 인터넷, 생산성에 기반한 개선을 봤기 때문에 경기를 그냥 달리게 내버려뒀다"며 "지금 우리는 아마 그와 같거나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바이든 임기 동안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이유는 갖가지 규제의 확장으로 공급이 위축된 상태에서 수요 충격을 맞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정부 시기에 대해선 "반면 지금 우리는 민간 부문의 수요 충격을 겪고 있으나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에 늘어난 공급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매우 잠잠했고 지난 몇 달간 오히려 하락했다. 에너지 충격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 역사상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2008년 여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한 일"이라며 "당시 유가가 140달러를 넘어섰는데 공급 충격이 발생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렸고 금융위기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똑똑히 봤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준에 추가 금리 인상 자제를 우회적으로 주문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AI 발전과 규제 완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고성장 속에서도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미국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고 있음에도 AI 투자 수요에 따라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시장에서 제기된다.

베선트 장관의 주장은 연준 내부의 판단과는 결이 다르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중앙값이 4.1%로 제시됐다. 현재 3.75~4.0%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조만간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이란에 대한 지원을 상당폭 줄였다며 현재 해상 운송 중인 이란산 원유가 약 1500만배럴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마 앞으로 2주 안에 중국에 마지막 원유가 인도될 것이고 그 뒤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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