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 줄 알았는데 노벨위원장" 수상 연락 놓칠 뻔한 노벨상 수상자

"광고인 줄 알았는데 노벨위원장" 수상 연락 놓칠 뻔한 노벨상 수상자

이지웅 기자
2026.10.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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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노벨상]

(스톡홀름 로이터=뉴스1)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페터 헤게만 독일 훔볼트대 교수·게오르크 나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2026.10.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톡홀름 로이터=뉴스1)
(스톡홀름 로이터=뉴스1)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페터 헤게만 독일 훔볼트대 교수·게오르크 나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2026.10.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스톡홀름 로이터=뉴스1)

2026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독일의 페터 헤게만 베를린 훔볼트대 교수(71)가 노벨위원회의 연락을 놓칠 뻔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이메일에 적힌 전화번호가 '스웨덴 번호'라는 사실을 알아챈 뒤에야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

5일(현지시간) 독일 서부독일방송(WDR) 등 외신에 따르면 헤게만 교수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화해 달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적힌 이메일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광고 영업인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 요트를 탔던 경험을 통해 이메일 속 번호가 스웨덴 번호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어 "'스웨덴이라니,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자세히 들여다봤다"며 "전화를 걸었더니 노벨위원회 위원장이었다"고 했다.

전화가 연결된 시각은 오전 11시쯤으로, 노벨위원회의 공식 수상자 발표를 불과 몇 분 앞둔 때였다. 헤게만은 수상 소식을 접한 순간에 대해 "정말 벅찼다"며 "이런 소식을 받으면 믿기 어렵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회상했다.

헤게만은 미국의 칼 다이서로스(54), 독일의 게오르크 나겔(73)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 사람은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optogenetics)'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광유전학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특정 신경세포의 활동을 켜거나 끄는 기술이다. 뇌 속 특정 신경세포와 회로가 행동이나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게 하면서 신경과학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연구의 출발점은 작은 녹조류 '클라미도모나스(Chlamydomonas)'였다. 헤게만과 나겔은 이 녹조류가 빛을 찾아 움직이는 원리를 오랫동안 추적했다. 헤게만은 인터뷰에서 해당 현상을 다룬 최초의 연구가 186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초기 녹조류에서 출발한 연구를 바라보는 학계의 시선은 냉담했다. 헤게만 교수는 "사이언스(Science) 측의 첫 반응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연못 찌꺼기(pond scum)에서 나온 이온 채널'이라고 했고, 당시 학계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다이서로스 교수 등이 이 기술을 신경세포에 적용하면서 뇌 신경회로를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는 광유전학으로 발전했다.

헤게만은 함께 연구해온 동료들과 공동 수상한다는 사실에도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친구들과 이 상을 나누게 돼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헤게만은 자신의 연구 경험을 토대로 젊은 과학자들에게 기존 기술을 단순히 발전시키는 데 머물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노벨상 홍보기관 '노벨상 아웃리치'와 인터뷰에서 "많은 기자들이 젊은 세대가 광유전학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며 "내 대답은 항상 같다. 광유전학을 개선하려 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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