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고유가·공공부채·AI 투자가 경제 위협"…물가안정 주문

IMF총재 "고유가·공공부채·AI 투자가 경제 위협"…물가안정 주문

백소희 기자
2026.10.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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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이터=뉴스1
크리스타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이터=뉴스1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고유가와 사상 최고 수준의 공공부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물가 안정과 재정건전화에 무게를 둔 정책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례 총회를 앞두고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두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AI발 수요 충격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그는 "재정 부담을 덜어주려고 국채를 사들이려는 압박에 저항해야 한다"며 "제발 그러지 말라"고 강조했다.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지속된 데 대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인프라 구축 △에너지·식품 가격 급등 △관세 △국방비 증액 △이자 부담 증가 등이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금이 많은 나라에서 신중한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취하기에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며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부채 심각한데…재정건전화 계획 없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례 총회에서 발표할 새 세계경제전망에 대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권의 성장률이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간·경제 인프라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와 이란 공습, 에너지 수출 급감으로 타격을 받은 중동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포함된다.

IMF는 지난 7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 내년은 3.4%로 예측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지난 7월 중순부터 재개방된 후 통행량이 2027년 3월까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가정에 따른 수치다. 국제유가는 올해 평균 배럴당 89달러, 내년 78달러로 가정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실은 이보다 어둡다"며 "겨울 난방철 수요가 더해지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수송 위협으로 천연가스 공급도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독일·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2007년, 2009년,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부채 부담도 커지고 있다. IMF는 전 세계 공공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며 2030년 이전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을 "부채 부담이 가장 심각한 그룹"으로 꼽았다. 그 이유로 GDP 대비 부채비율이 신흥국과 저소득국보다 높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높은 성장만으로는 더는 재정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신뢰할 만한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이 필요한 고부채 선진국에서 결정적 조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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