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사실상 우크라에 러시아 항복 압박"

젤렌스키 "트럼프, 사실상 우크라에 러시아 항복 압박"

윤세미 기자
2026.10.1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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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 지연, 대러 제재 완화 등이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압박하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우호적인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항복하도록 압박하려는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파트너들이 그런 목표를 추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생을 대가로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스페이스X의 군용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실드 속도 제한과 미국의 대러 제재 완화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스타실드에 갑작스러운 속도 제한이 걸려 작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제한 조치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의 제한적 공급을 허용하는 대신 추가 제재를 강화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은 한층 격화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 중단을 선제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추가로 공급받는 방안을 새롭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이미 대금을 지급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인도마저 지연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의 경유 생산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대신 미국이 우리 시설을 보호할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우리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선거 기간에는 정치가 매우 공격적"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삶은 계속될 것이고 상황도 더 차분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와 이번주 추가 회담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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