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테슬라가 21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방안에 대해 추가 언급을 피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스페이스와 합병, 할 말 다했다"
머스크는 전날 스페이스X 실적 발표 때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은 "좋은 생각"이라며 양사 이사회가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치 지뢰밭에서 탭댄스를 추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며 테슬라 전체 주식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는 "상당히 높은 허들"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합병 방안에 대한 추가 설명을 기대했으나 머스크는 "어제 해야 할 말은 모두 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3분기 서비스 매출, 전년비 33% 증가
테슬라는 이날 올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8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3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80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79억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82억4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올 3분기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액은 20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에너지 매출액은 28억8000만달러로 16% 줄었다.
이같은 매출 감소를 상쇄한 것은 서비스 및 기타 부문의 매출 증가였다. 서비스 및 기타 부문의 매출액은 4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테슬라의 올 3분기 순이익은 7억8700만달러(주당 22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수익성 악화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와 기타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 하향 조정
테슬라의 올 3분기 자본지출은 4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다만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9억달러는 크게 밑도는 것이다.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한 것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던 42억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은 크게 웃도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기존의 250억달러 이상에서 2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자본 투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감독 FSD, 내년 2분기 출시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가 올 3분기 북미에서 판매된 신차의 75% 이상에서 적용됐으며 활성 FSD 구독 건수가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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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현재 FSD 이용 가능 시장에서는 FSD가 (자동차)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다른 시장에서도 FSD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당국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쇽 엘루스와미 테슬라 오토파일럿 부문 부사장은 내년 2분기에는 FSD의 고도화된 버전이 미국 일부 지역에서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버전은 운전자가 도로에서 시선을 떼도 되는 무감독형 FSD로 로보택시에 사용되고 있다.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의 경우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다음달에는 댈러스에서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사이버캡 대다수는 사실상 테슬라가 소유하면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버캡을 포함한 로보택시 사업은 "내년 2분기부터 (실적) 기여 효과가 눈에 띄기 시작해 내년 3분기나 4분기에는 상당히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생산라인 대부분 구축
머스크는 옵티머스에 대해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생산라인의 "상당한 대부분"을 구축했다며 주당 2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게 되기까지 약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업에 옵티머스를 인도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내년 말쯤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동작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기까지는 "한두달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동작 시연에 대한 공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연은 "첨단 AI나 SI(초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부 로봇 시연이 "미리 프로그램된 결정론적인 작업"에 불과하다며 "그런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세상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티머스의 초기 활용 분야로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산업 분야에서 옵티머스의 활용 가치가 가장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 때 3.4% 오른 386.47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에는 3%대의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