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재개될 듯…우크라이나 "현재 전선 기준 휴전" vs 러시아 "돈바스 지역 양도해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이 9개월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달 10일 이후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종전 협상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이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회담 후 발표됐다.
3자 협상 장소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거론되며 주요 의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안전 보장체계 구축 등이 될 전망이다.
'돈바스 지역' 러·우 입장차 여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전쟁을 동결해야 한다"며 "이게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상태에서 휴전하는 게 러시아에 요구하는 최소 조건이라고도 했다.
이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회복해야 한단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약 80%, 루한스크주의 약 99% 등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구성된 돈바스 지역 전체를 통제하겠단 요구를 유지하고 있다. CNN은 "러시아가 이와 관련해 물러설 의사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폭스뉴스 질문에 "공정하지 않다"며 "러시아가 차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릴 몰아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종전 협상 동의한 와중에도 키이우 폭격

종전 협상 외교를 재개에 동의한 날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1일 저녁 키이우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도심 주택 여러 채와 운송 장비, 주유소 등이 파괴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를 지나는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6명이 부상했으며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러시아는 다음 날 새벽에도 키이우 도심에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15명이 부상하고 8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드니프로강 남부 다리 시설도 파손돼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